공직사회 내의 ‘갑질’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4월 한달간 갑질에 대한 기사와 댓글을 분석한 결과 관련기사 절반이 공직사회의 ‘갑질’ 이슈인 것으로 조사됐다.
4월 한달간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갑질’ 관련 기사는 총 173건 올라왔는데, 이중 44.5%를 차지하는 77건이 경찰과 군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관련된 기사였다. 대부분 갑질의 유형은 조직내 하급자에 대한 상급자의 갑질이었다.
77건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경찰조직 내 갑질이 53.2%(41건)로 가장 많았고, ▲공기업 갑질이 20.8%(16건), ▲지자체 및 중앙부처 14.3%(11건), ▲군조직이 11.7%(9건)로 집계됐다. 건수는 사건수가 아닌 기사수로 해당 이슈의 볼륨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경찰조직 내 갑질 관련 기사를 지방경찰청별로 분류하면 ▲경남지방경찰청이 가장 많은 20건을 기록했고, ▲부산지방경찰청 11건, ▲전북지방경찰청 5건, ▲충북지방경찰청 3건, ▲서울지방경찰청 2건 순으로 집계됐다.
기사수가 가장 많은 경남지방경찰청 사례는 부서장이 임신한 여경에게 막말을 해 결국 유산으로 이어진 사건이었다. 지난 2월 진주경찰서에 근무하던 임신 중인 여경이 출산을 고려해 부서장과 인사 면담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부서장이 “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이라는 발언을 했다. 이후 해당 여경은 스트레스로 인해 유산하게 됐고 이러한 사연은 26일 주요 언론사에서 기사화되며 논란이 됐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경향신문의 <[단독]"우리 조직에서 임신하면 죄인"…경찰 상사 '폭언' 들은 여경 유산> 기사에는 788개의 댓글과 1695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화나요’가 1569개로 92.7%에 달했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해당 부서장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고, 징계를 요구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 저출산 시대에 임산부한테 잘 좀 합시다.. 정말 안타깝네요. 꼭 저 과장은 사과하고 징계 제대로 받길 바랍니다. (공감 1,831)
- 이러면서 뭔 애를 낳으라고 ㅋㅋㅋ 솔직히 이게 현실아닌가? 직장에서 임신한 여성 눈치주는거. (공감 1,116)
- 낙태는 소중한 생명을 죽이는 살인이라면서 ..이것도 살인죄 아닌가요?ㄷㄷ 이런나라에서 뭔 애를 낳으라고~ (공감 822)
- 여자 부하가 애 때문에 연차씁니다 하면 남자 상사들 겉으로 티내든 속으로만 생각하든 안좋게 보는 사람 부지기수다. 그러면서 본인 애한테 일이 생겼을 때는 본인보단 와이프가 휴가내고 처리해주길 바라지. 본인은 와이프시키면서 왜 누군가의 와이프인 여자직원이 그런 상황에 놓이면 눈치주나. (공감 175)
부산지방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 사례의 경우 부하직원에 대한 상급자의 갑질 의혹 제기부터 징계까지 과정이 기사화됐으나 결국 두 사례 모두 경징계 처분이 내려지며 논란이 됐다. 예로 서울청의 갑질논란 징계결과를 보도한 노컷뉴스의 5일자 <[단독]갑질 제대장 결국 '경징계'…청장 엄중조치 무색> 기사에는 62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는 95.6%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은 ‘수사권’까지 언급하며 경찰에 대한 불신을 표시했다.
- 이런거 보면 경찰에 수사권을 주면 안될거 같다. (공감 130)
- 징계위원회 핑계는... 경감이 짬밥도 되고 잘나갔나보네 로비도 잘하고... 결국 눈치보며 생색내기 견책... 견책은 승진이 6개월 정도 늦어지는 거잖아.. 에라~ 이러니 수사권을 주자는 소리도 못하겠고 경찰을 믿을수가 없어.. (중략) (공감 66)
- 검새나 견찰이나~~개혁대상들이네 (공감 39 )
- 외부위원이 무슨힘이 있나? 짜고치는 고스톱 이지 (공감 34)
공기업의 갑질 이슈는 ▲한국국토정보공사가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공항공사 3건,▲ 도로공사 1건, ▲한전 1건으로 집계됐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최창학 사장의 갑질로 인한 해임이 이슈가 되며 공기업 중 갑질 관련 기사수가 가장 많았다.
인천공항공사는 타 공공기관의 직장 내 갑질 유형과 달리 인천공항에 입점한 면세점들과 임대료 갈등이 불거지며 기업간 갑질 논란으로 비화됐다. 코로나19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감한 분위기속에 입점 면세점들이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조정을 요구했으나 공사는 이를 외면했고, 이로 인해 입점 사업자들이 줄줄이 사업권을 포기하며 이슈가 불거졌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2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발표한 동반성장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기도 했다.
9일자 아이뉴스24의 <인천공항공사 '과욕'이 부른 참사…免업계 사업 포기 도미노> 기사는 ‘화나요’가 95.8%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은 댓글게시판에서 코로나 사태 속 ‘착한임대료’ 캠페인을 언급하며 인천공항공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 착한임대료... 정작 공사기업은 참여 안하나? (공감 175)
- 인천공항 면세점... 손님은 항공사가 모으고 물건은 면세점이 팔고 돈은 인천공항공사가 버는 기형적 구조. 민간은 재주 부리는 곰 신세임 (공감 108)
- 개인 임대사업자들은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 해주거나 안받는 분들도 계신데 정작 나라에서는 다 받아 쳐묵네ㅡㅡ 대기업들도 지금 다 같이 힘들고 더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데 서로 상생할 방법을 찾기는 커녕 나몰라라 식이니 참ㅡㅡ (공감 3)
- 인천공항공사 이제 뱅기도 안뜨는데, 직원들 뭐 할려고.... 얼른 무급휴가들 보내라!! (공감 2)
이외에 공공기관의 갑질로 ▲군(軍)이 6건, ▲충북교육청 4건, ▲농식품부 2건, ▲군산시 2건, ▲여수시 1건, ▲인천시 1건, ▲강남구청 1건 순으로 집계됐다.
충북교육청·농식품부·여수시·인천시·강남구청의 경우 갑질의 유형이 모두 상사에 의한 ‘직장내 갑질’로 분류됐으나 군산시의 경우 이례적으로 시장이 민원인에 대해 욕설을 한 사례였다. 군산시장은 갑질 관련 키워드로는 2건의 기사만 표본에 포함됐으나 실제 사건이 발생한 날 군산시장의 욕설 관련 기사는 26건이 발생했고 이에 대해 댓글은 1만2706개 발생하며 논란이 커졌다.
지난달 27일 강임준 군산시장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군산보건소를 찾은 시민에게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시작됐다. 시민이 보건소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군산보건소를 방문한 강 시장이 이 시민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했다. 이 시민이 분통을 터뜨리며 SNS에 이러한 내용을 올리자 일파만파 확산되며 논란이 된 것이다.
강 시장 욕설 관련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평균 91.4%로 집계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강 시장의 욕설을 가장 먼저 보도한 1일자 조선일보의 <[단독]“내가 시장이다 xx야”…코로나 검사 시민에 욕설한 군산시장> 기사는 30만여회 조회됐고, 53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7.3%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는 강 시장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 지가 사괄 해야지 왠 의전한 직원들 시켜. 하여튼 감투만 쓰면 보이는게 없지. (공감 4,916)
- 선거 때만 엎드려 큰절하고는 당선 후에는 군림하려 드는 더럽고 비겁한 세금 기생충 (공감 1,233)
- 시장도 못됐는데 직원들이 더 못됐네. 높은 O한테는 굽실대고 시민은 무시하는 인간들이네 (공감 625)
- 군산 보건소직원 의식수준 봐롸. 완죤 1980년대 독재정권 권위적인 공무원 수준이랑 똑같눼. 국민은 개돼지구 시장이 여기 있으뉘 조용히 혀롸눼. 시장두 똑같은 O이구. ...(중략) (공감 498)
- 일도와주러 가는거 아니면 직원들 시찰하듯이 다니지 마세요. 방해만되니까... 대접받고 굽신거리는거 즐기러 다니는 뽐세... (공감 452)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4.1 ~ 2020.4.29
※ 수집 버즈 : 14,290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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