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던 등교수업이 두 달여 만에 재개된다.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 수험생의 등교수업을 시작으로 한주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등교수업을 재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3에 이어 20일에는 고2와 중3, 유치원을 포함한 초1~2학년이 등교수업을 재개하고, 27일에는 고1·중2·초3~4학년, 6월 1일에는 중1과 초5~6학년이 등교수업을 한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고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를 하고, 초등학교의 경우 일각에서 예고된 바와 같이 저학년부터 순차등교를 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와 달리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이 우선적으로 등교하게 된 이유로 원격수업의 적응 문제와 가정별 교육격차 문제, 가정내 돌봄 부담 등을 들었다.
5월 개학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교육부 발표가 있던 4일까지 등교개학과 관련된 기사는 총 611건에 댓글은 3만4617개 달렸다. 특히 등교개학이 발표된 4일에는 댓글량이 급증하며 조사기간 전체에서 65.2%를 차지하는 2만2천여개의 댓글이 집중됐다.
등교개학과 관련된 기사그룹의 감성반응은 전반적으로 부정감성 반응이 매우 높은 가운데 긍정(좋아요)이 9.7%에 불과했고 부정(화나요)이 87.5%에 달했다. 4일 교육부의 발표이후 감성반응은 부정감성이 좀 더 상승하며 88.3%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에서는 직접적인 당사자들인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등교개학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는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우선 등교 이슈의 경우 일부 언론을 통해 예고됐을 때부터 매우 높은 부정감성이 나타났다. 예로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초등학교 저학년의 우선 등교를 언급한바 있는데, 이를 전하는 기사 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94.5%로 집계됐다.
29일자 뉴스1의 <조희연 "초등 1~2학년 우선 개학 검토"…전문가 "시기상조"(종합)> 기사의 경우 ‘화나요’가 95.7%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에는 저학년 학부모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돌봄’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이 우선적으로 등교가 필요하다는 조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저학년의 특성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등교에 대한 자율적인 선택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 누가 초등저학년이 급하다 했나.. 이제 1,2학년을 날도 더운데 하루종일 마스크쓰고. 급식시간에 따로 먹고.스스로 청결하게 있으라고?..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겁니까.. 돌봄은 필요한 학부모 신청 받으세요. 그나마 아이들 수가 적으니까 돌봄에서 케어가 되는 겁니다. 1,2학년 교실에서 하루를 본 적 있으신가요.. 저학년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가보신적 있습니까.. 진짜 답답합니다.... 대충 안일하게 등교시키면 안됩니다! (공감 550)
- 초등저학년 어른도 날더워지면 마스크끼고 하루종일 있기힘든데 초등저학년은 더 합니다!! 긴급돌봄이 필요한 가정으로 인해 초등 저학년을 모두 통틀어 급하다고 하는건 말이 안됩니다!! 지금 유럽에 어린이 괴질이 급증하는 등 소식 못들으셨나요?? 가장신중하자면서 대책없는 안일함입니다. 6월에 상황봐가며 등교시작하고 초등저학년 유치원은 가장 마지막이 되어야합니다!!! (공감 286)
- 초등저학년이 무슨 말인가요? 단지 돌봄 때문에요? 면역력도 약하고 마스크도 쓰고 있기 힘들텐데 왜 뜬금포로 저학년까지 싸잡냐고요. 어린애들 가지고 뭐하자는건데요. 내새끼 잘못되면 책임지실 꺼예요? 돌봄이 급하면 저학년은 자율등교제해요. 등교시킬 사람 시키고 온라인 학습 할애들하고 저학년 등교 반대예요 (공감 231)
정부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3일자 한겨레의 <[단독] 각급학교 등교일정 ‘가닥’…고3 먼저 ‘13일 등교’ 유력> 기사에도 1378개의 댓글이 집중됐는데, 높은 공감을 얻은 댓글들은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 우선 등교에 대한 의견들이었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83.3%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댓글여론은 위 기사와 유사했지만 맞벌이 부부에 맞춰진 정책에 대해 분통을 터뜨리는 댓글들도 높은 공감을 얻으며 새롭게 떠올랐다.
- 저학년이라뇨? 진짜 도대체 누구 생각인지.. 어린애들 불러다가 마스크 씌우고 수업하고. 같은 화장실 쓰고. 밥은 또 어떻게 먹이실거죠? 지금까지 외식한번 안하고 집에서 참고 또 참고 있는데.. (중략)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가 되는 정책을 하세요. 제발..!! (공감 80)
- 돌봄때문에 초저를 먼저 보낸다고? 진짜 말이 됩니까? 제일 안보내도 상관없는 아이들을 먼저 보내라고요? 돌봄만 해요~~ 왜 나머지 애들을 보내라는 건가요? (중략) 정 하고 싶으면 온라인 잘하고 있을테니 등교 선택권을 주세요!!!!!! ... 왜 매번 맞벌이 위주입니까? 녹색도.. 학교봉사도.. 능력없어서 집에서 애보는거 아닙니다!!!!!!! (공감 77)
- 맞벌이부부 아이만 국민이고 외벌이아이는 외국인입니까? 저학년 부모고 맞벌이하지만 돈보다 우리아이 건강이 우선이라 다 포기하고 애 데리고 집에 있는 부모는요?? 코로나 걸리고 책임져주는거 싫습니다. (중략) 이 시국에 다른 원인으로라도 아프면 민폐될까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이 더 많다는것을 간과하지마시고 누굴 위한 교육정치를 하실 건지 생각해보시면 좋겠네요. (공감 72)
◇ 4일 '등교개학' 발표 후, 댓글게시판에 저학년 '우선등교' 부정여론 쏟아져
4일 교육부 발표 후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사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의 우선 등교 이슈에 집중됐다. ‘개학’, ‘등교’, ‘학교’ 등 이슈와 직접적인 단어그룹이 가장 높은 언급 빈도를 보였고, 이어지는 단어그룹으로 초등학교 저학년과 관련된 ‘초등’, ‘저학년’, ‘아이’, ‘온라인’ 등의 단어그룹이 뒤를 이었다.
이날 관련이슈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연합뉴스의 <방역당국 "등교개학 후 집단발병 가능성…저학년 더 우려"(종합)> 기사로 2079개의 댓글이 달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교육부 발표에 앞서 브리핑 중 ‘저학년일수록 개인위생수칙·사회적거리두기 준수가 어렵다’고 발언한 내용을 전한 기사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1.0%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에는 등교개학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한다 의견과 함께 저학년의 등교개학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 개학을 급하게 할 이유가 없어요. 코로나가 2주동안 한명도 안 걸리면 그 때는 해도 될 것 같은데 아직도 10명 안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학교 개학 하면 진짜 싱가포르 처럼 개망할 수 있다구요... (중략) (공감 2,476)
- 저학년부터 개학 말도 안되지요 (공감 2,122)
-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전혀 없을때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사람 목숨이달렸는데;; (공감 631)
- 개학개학 그만좀 해요. 완전 종결하고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에어컨도 못켜고 마스크끼고 어떻게 개학을 해요. 왜 오프라인 개학에 목숨거나요. 1학기는 온라인 수업이 맞는거아닌가요. (중략) 저학년만이라도 지켜주세요. (공감 540)
- 초등 저학년과 유치원생 개학이라니 기가 찹니다 (공감 398)
교육부 발표와 관련한 기사 중 뉴시스의 <13일 고3부터 학교 간다…나머지 20일·27일·6월1일 순차 등교(종합)> 기사에 가장 많은 1202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표정도 ‘화나요’가 90.1%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서도 저학년의 등교에 대해 성토하는 내용이 줄을 이었다.
- 에어컨 공청기 선풍기 다 금지라면서요? 초여름 날씨에 서른명씩 그 좁은 교실에 마스크까지 끼고 앉아 공부하라고요? 제정신입니까? 당신들이 교실와서 어디 하루만 해봐요 (공감 3,765)
- 저학년부터가 말이 안되네요 (공감 1,348)
- 지금도 더버디져서 마스크안에 습기차고 피부병도지는 마당에 등교해서 마스크쓰고 아주 가관이겠다. 돌봄교실 핑계 좀 그만대라. 어휴 속터져라 ㅡㅡ (공감 1,154)
- 초1ㆍ2학년은 솔직히 온라인으로 해도 된다. 왜 어린애들을 먼저 보내는거냐? (공감 387)
- 저학년은 돌봄 때문에 일찍개학? 기가차네요.. 맞벌이때문에 어쩔수없이 돌봄 보내시는분들 안타깝고 이해는되요. 그럼 그분들 선택으로 돌봄연장하면 되는데 왜 수많은 나머지 저학년이 돌봄 문제로 개학부터하나요? 제일 면역력 약한 일이학년을... 오히려 어린 친구들은 공부다운 공부를 할 것도 아닐 것이며, 그렇다고 친구랑 맘껏 뛰놀 것도 아니며, 당장 시험쳐야할 문제가 있는것도 아니고..가서 제대로 놀지도, 배우지도 않을거, 손닦고 열재고만 오는건데.. 너무합니다 (공감 374)
연합뉴스의 <고3 13일 우선 등교…나머지 학년은 5월20일∼6월1일 학교로(종합)> 기사에도 1157개의 댓글이 달리며 매우 높은 관심을 모았는데, 등교개학에 대한 교육부의 발표를 전한 기사임에도 댓글 게시판은 초등학교 저학년 우선등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과 탁상행정을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 아들이 초2인데 온라인 수업 재밌어하고 아무 문제 없다. 적어도 초등학생들은 1학기는 온라인으로 마치고 2학기부터 등교 검토하자. 날씨도 더운데 애들이 마스크끼고 뭔 고생인가. 맞벌이 가정은 돌봄교실은 확대해서 대응하고. (공감 2,210)
- (중략) 왜 가장 통제 안되는 초등저학년부터 개학을 하는건지 누가 그리 추진하라 했는지 이해가 1도 안됩니다. 온라인 개학한지 한달도 안된 상태에서 급하게 개학만을 목표로 이리 하는건 안되죠. 1학기는 선택 등교할수 있도록 해주세요. (공감 1,509)
- 개학을 찬성하는편이긴 하나... 왜 초등 1,2학년이 두번째로 개학을 하는지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네요. 대부분 초등1,2학년은 제일 마지막일거라고 생각했을텐데요... (공감 697)
- (중략) 어차피 진학이나 그런데 영향이 없는 초등 1-2학년은 가장 건강에 취약한 얘들인데 먼저 등교시킨다고? 그것도 온라인 교육에 취약하다고? 뭔 소리세여? 요즘은 얘들이 온라인 더 잘함!! 말도 안되는 수준이네요!! (공감 252)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20.4.29 ~ 2020.5.4
※ 수집 버즈 : 35,228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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