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 법안 표결에서 기권한바 있는데 민주당의 일부 권리당원들은 금 전 의원의 기권을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그를 제명할 것을 청원했다. 이번 징계는 당시 청원에 대한 조치다.
금 전 의원은 당내에서는 비주류로 2014년 안철수 전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합당할 때 안 전 의원과 함께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이후 2016년 안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할 때 금 전 의원은 민주당에 남으며 안 전 의원과 결별했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주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류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는데, 특히 지난해 조국 전 장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친문(親文) 성향의 지지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의 1호 공약인 공수처 설치에 대해 유일하게 당내에서 반대 목소리를 냈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금 전 의원이 당내 주류로부터 미운털로 인식된 계기가 됐다. 금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했는데, 일각에서는 당내에서 미운털로 인식된 금 전 의원에 대한 조치로 해석하기도 했다.
◇ 네이버 댓글여론 “응원합니다”
중도·보수성향을 띠는 네이버 댓글여론의 경우 이번 금 전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징계를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슈가 불거진 6월 2일과 3일 네이버 뉴스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394건의 기사와 5만1191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당 평균 130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누리꾼들의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
댓글 많은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각 기사에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부정 감성반응이 평균 93.5%에 달했고 긍정감성 반응은 4.6%에 불과했다. 표본기사 100건에 대한 댓글은 5만356개로 전체 댓글 중 98.4%의 비중이었다.
표본 기사와 댓글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징계에 대한 금 전 의원의 반발 이슈였다. 이 이슈에 달린 댓글은 1만4298개로 전체 댓글 중 28.4%를 차지했고, 기사당 평균 댓글도 621.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 전 의원에 대한 당내 비판 여론을 포함한 징계 찬성 이슈는 1만588개로 댓글 비중은 21.0%를 차지했고, ▲금 전 의원 징계 소식을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1만278개(20.4%), ▲당내 징계 반대 의견 관련 기사는 7334개(14.6%), ▲미래통합당 등 민주당 밖의 비판 이슈 4693개(9.3%), ▲민주당원의 ‘출당 주장’은 1581개(3.1%) 순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뉴스의 누리꾼들은 금 전 의원의 반발을 전한 기사에 대해 대거 ‘좋아요’를 눌렀는데, 그 비중이 기사당 평균 90.7%로 집계됐다. 금 전 의원의 SNS를 인용한 조선일보의 ‘금태섭 "조국·윤미향 사태 함구령, 이런 정당 정상인가"’ 기사에는 3238개의 댓글이 달리며 높은 관심을 모았고, ‘좋아요’는 96.3%에 달했다. 이 기사의 조회수는 8만3607회인데 ‘좋아요’ 개수는 8885개로 기사를 읽은 100명 중 11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금 전 의원의 반발에 공감했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민주당의 징계조치에 대한 비판과 금 전 의원에 대한 응원이 줄을 이었다.
- 적폐청산 부르짖다가 스스로 적폐세력이 된 집단.. 금태섭 의원님 힘내십시오.. (공감 29)
- 힘든길이고 외로운 길이지만 이렇게 지켜보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인을 응원하는 소시민들이 많이 있습니다. 힘 내시길 바랍니다. (공감 27)
- 말이 되나 진짜... 소신발언했다고 징계먹이면 누가 소신있는 정치를 할려고하나? 공산당인가 진짜 (공감 27)
민주당내의 금 전 의원에 대한 비판 및 징계에 찬성하는 의견을 전한 기사그룹 역시 다수의 댓글이 달렸고, 특히 김남국 의원의 발언이 논란이 되며 1만559개의 댓글이 달렸다. 김 의원은 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내에서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당론이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만 옳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당의 징계조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공교롭게도 전날 중앙일보의 ‘[초선언박싱]김남국 "금태섭·박용진처럼 소신있는 초선 될 것"’ 기사에서 금 전 의원을 소신있는 정치인이라며 치켜세웠었는데, 오히려 소신으로 인해 징계를 받은 금 전 의원에 대해 하루만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김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조선일보의 ‘'금태섭 같은 소신' 강조하던 김남국 "금태섭, '나만 옳다' 주장 옳지 않아"’ 기사에는 1552개의 댓글이 달렸고,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8.4%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서 누리꾼들은 김 의원의 발언에 반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국회의원이 당론에만 따라야 한다면 거수기에 불과하다며 꼬집었다.
- 그럼 국민이 뽑아준 당신들은 걸어다니는 입법 기관이 아니고 시키는대로 딸랑 손만 들어 주는 거수기 꼭두각시에 불과하네...(중략) (공감 20)
- 언제 금태섭 의원이 자기만 옳다고 말했나? 오히려 자기네만 옳다고 생각하는 건 김남국 씨랑 민주당 지도부 일부인 것 같은데요? (공감 18)
- 국가적으로 중요한 당론이 치열한 논의를 통해 정해진게 아니고 OOO 당지도부의 일방적 의견이 당론으로 정해진거를 문제 삼았지! 논의 끝에 난 결론이면 금의원은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따랐을 거라고 했는데... (중략) (공감 13)
이슈별로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 댓글여론은 일관되게 금 전 의원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민주당의 징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해영 최고위원, 조응천 의원, 박용진 의원 등이 금 전 의원을 징계한 당에 대해 소신발언을 한 이슈가 평균 94.8%의 긍정감성이 집계되며 가장 높았고, ▲통합당이나 진중권 전 교수 등 당 밖에서 징계를 비판한 이슈는 긍정감성이 평균 91.9%, ▲금 전 의원 본인의 비판적 발언들은 긍정감성이 90.7% 등 민주당의 징계를 비판한 이슈들에서 공통적으로 매우 높은 긍정감성 반응이 집계됐다.
반면 징계를 옹호하는 이슈들은 공통적으로 매우 높은 부정감성이 집계됐다. ▲징계에 대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 그룹은 부정감성이 97.9%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 당원들이 금 전 의원의 ‘출당’을 주장하며 징계조치에 불복한 이슈는 부정감성이 95.9%,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내부에서 징계에 찬성하는 이슈는 94.8%로 집계되며 대비를 이뤘다.
◇ 다음 댓글여론 “미통당으로 가세요”
한편 진보성향, 특히 친문 성향이 강한 다음의 댓글여론은 네이버와 대조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세부 이슈별로 각 기사에서 공감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민주당의 징계에 찬성하는 당내 의견을 전한 기사 그룹에서 공감지수가 가장 높은 43.6%로 집계됐다. 공감지수는 기사내용에 동의하거나 긍정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는 ‘공감’을 추출해 댓글대비 그 비율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어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 그룹은 공감지수가 34.8%로 뒤를 이으며 대비됐다. 반면 당내 징계 반대 여론은 공감지수가 13.8%에 불과했고, 당 밖의 징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전한 기사그룹은 12.9%, 금 전 의원의 반발은 공감지수가 9.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뉴스1의 ‘금태섭 "민주당, 선거제 망가뜨리고 사과도 없어..당론보다 결과가 중요"’ 기사로 4791개의 댓글이 달렸고 공감지수는 10.0%에 불과했다. 기사 내용은 당의 징계조치에 대한 금 전 의원의 SNS를 인용한 기사였다. 댓글게시판은 민주당 당원게시판을 방불케 할 만큼 금 전 의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수의 의견은 금 전 의원의 출당과 탈당을 언급했다.
- 진짜 이 사람 징계가 아닌 퇴출해야할듯. (찬성 8,700)
- 자유당이나 안철수 당에 간다에 백표건다.. 이 친구 마음은 처음부터 민주당에 없었다. 뱃지 다는게 급했지. (찬성 5,408)
- 제발 꺼져주라.. 안철수한테 가란 말이다. (찬성 2,060)
- 자기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중립적인줄아는데... 사실상... 자기중심적이고 검찰적이고... 안철수적이고... 조선일보 적이고... 따라서 정부에 매우 부정적이고... (공감 1,147)
- 금태섭씨 취향 맞는 당으로 가십시오. 정당이라는 게 자유의견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일치단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공감 494)
다음 뉴스에서도 금 전 의원을 비판한 김남국 의원의 인터뷰가 높은 관심을 얻었는데 김 의원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 그룹의 공감지수는 평균 37.2%의 공감을 얻으며 네이버와 대조를 이뤘다. 뉴시스의 ‘김남국, 금태섭 겨냥 "당론 충돌 잦다면 무소속이 맞아"’ 기사는 공감지수가 107.5%에 달했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서도 금 전 의원의 출당 및 탈당을 언급한 댓글이 다수 등장했고, 김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는 댓글들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 민주당보다 검찰조직을 사랑하는 금태섭, 조응천은 당에 적합하지않는 자들입니다. (찬성 2,408)
- 내부총질 태서비는 나가라. 뭐하러 맞지도 않는데 버티냐? 나가서 놀아라. (찬성 1,429)
- (중략) 공수처를 반대하는 금태섭은... 색깔 맞는, 미통당으로 가는게 맞다... (찬성 494)
- 당은 옳고 그름은 둘째치고 일단 의견통합이 가장 중요한데 지 말만 맞다고 하니 무소속이 맞지. (찬성 155)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20.6.2 ~ 2020.6.3
※ 수집 버즈 : 85,893건 (네이버·기사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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