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신임검사 신고식 행사 중 한 연설이 이슈가 됐다. 보수층 누리꾼들은 그의 연설에 열광했고, 진보진영 누리꾼들은 냉소를 보였다.
윤 총장은 3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당부말씀’을 했는데, 현재 윤 총장 이 당면한 상황에 빗대보면 단순한 인사말 이상의 의미로 읽힐 수 있다.
그는 신임검사들에게 “검사는 언제나 헌법 가치를 지킨다는 엄숙한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라며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연설을 통해 권력수사에 대한 소신도 비쳐졌다. 그는 “부정부패와 권력형 비리는 국민 모두가 잠재적 이해당사자와 피해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법집행 권한을 엄정하게 행사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 양대포털 댓글 8만1265개... 긍정댓글 57.2% vs. 부정댓글 41.9%
윤 총장의 연설로 양대 포털의 댓글게시판이 들끓었다. 인링크 기준으로 관련기사 120여건에 대해 네이버에서는 댓글이 4만3681개 달렸고, 다음에서는 3만7584개 달렸다. 네이버의 경우 3일 하루 동안 발생한 전체 댓글이 38만7736개였는데, 이중 윤 총장의 연설에 대한 댓글이 11.3%를 차지한 것이다.
두 포털의 감성반응도 극단으로 나뉘었다. 중도보수 성향이 강한 네이버에서는 ‘좋아요’가 평균 92.7%로 집계됐고, 친문(親文) 성향이 강한 다음에서는 ‘공감’ 비율이 평균 16.0%에 불과했다.
각 포털에 달린 댓글수에 긍정비율을 반영해 추산한 긍정여론의 볼륨은 양대 포털 합산기준으로 57.2%로 집계됐고, 부정댓글은 41.9%로 집계됐다.
◇ “지지합니다”... 네이버 댓글여론은 응원 줄이어
중도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은 윤 총장의 연설에 열광했고, 그의 대권도전을 독려했다.
네이버 뉴스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중앙일보의 <[전문] 윤석열 "민주주의 허울 쓴 독재·전체주의 배격해야"> 기사로 4052개의 댓글이 달렸고, 조회수는 16만1천여회로 나타났다. 표정은 1만4253개 표시됐는데 이중 ‘좋아요’가 1만3749개로 기사를 읽은 100명중 8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였다는 의미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윤 총장에 대한 지지와 응원이 쏟아졌다.
- 윤석열 대통령님 파이팅 (공감 5,473)
- 윤석열 멋집니다. (중략)... 윤총장 이제라도 강하게 나가서 권력에 맞서야 합니다 (공감 3,748)
- 윤석열은 변함이 없다. 변한건 문재인과 여당 당신들이다. (공감 1,752)
- 역시 윤석열총장님 멋지십니다. (중략) 아무리 흔들어도 국민들만 바라보고 정의롭게 일하는 윤총장님을 응원합니다. (공감 1,084)
가장 많이 읽힌 기사는 세계일보의 <[속보] 윤석열 “민주주의라는 허울 쓴 독재 배격해야”> 기사로 17만1천여회 조회됐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도 ‘좋아요’가 94.9%로 매우 높게 집계됐다.
- 그래 윤 총장답다. 가자!!!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옵니다. 이제 숨겨진 발톱을 내놓아 줄때다~ 윤 총장 뒤에 지키고 있는 수천만 국민을 믿고 정권 비리 수사에 박차를 가져주길!!! ...(중략) (공감 9,336)
- 역시 윤석열다운 발언이다 ...(중략) 찐검사 윤석열 열렬히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공감 4,274)
- 정말 이 시대의 살아있는 양심이다!!! (공감 2,014)
- 이제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야합니다. 다른 누가 대신해주지 않습니다. 윤석열 지지합니다!! (공감 501)
- 윤총장님 정말 지지합니다.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싸울 줄 아는 용기!!! 남자로써 정말 멋집니다. (공감 458)
-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있는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해야 한다... 동의합니다 (공감 362)
- 다음 대통령은 윤석열이다. (공감 216)
윤 총장의 발언을 호평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도 댓글여론이 반응했다. 조선일보의 <진중권, 윤석열 작심발언에 "와 세다. 결단 선 듯"> 기사는 97.8%의 매우 높은 ‘좋아요’ 비율이 나타났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윤 총장뿐만 아니라 진 교수에 대한 긍정댓글이 줄을 이었다.
-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칼잡이 대한민국 검찰총장 윤석열 왕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중략)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윤석열, 법무장관 한동훈 입니다. 우리가 윤석열의 방패가 되자. 우리가 윤석열이다!!! (공감 7,720)
- 정권 상관없이 눈치 보지 않는 행보를 보인 윤석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이 말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절박하고 중요한 말입니다... (중략) (공감 4683)
- 이정권에서 가장 멋지고 필요한 연설 이였습니다~~ 손발이 다 짤렷지만 꿋꿋히 버티세요. 국민들은 갈망합니다.. (공감 292)
- 윤석열 총장님이 계셔 든든하고 진중권 박사님이 계셔 시원합니다. (공감 162)
- 진중권 이렇게 진국일줄 몰랐네여 (공감 115)
◇ 다음 게시판에는 ‘장모’ 언급한 댓글이 17.8%
반면 친문성향이 강한 다음 댓글 여론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줄을 이었다. 다음의 누리꾼들은 공통적으로 윤 총장 장모사건을 대량으로 언급했다.
다음 뉴스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장모’, ‘비리’, ‘가족’, ‘마누라’, ‘사기’ 등 장모 사건과 관련된 부정적인 키워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장모’의 경우 전체 댓글 중 17.8%에서 등장했고, ‘비리’는 11.9%, ‘가족’ 5.6%, ‘마누라’ 5.2% 순으로 언급빈도를 보였다.
다음뉴스의 댓글은 특정기사에 집중된 경향을 보였다. 뉴스1의 <윤석열 "권력형 비리 어떤 경우에도 외면말고 당당히 맞서야"(종합)> 기사에는 가장 많은 1만3568개의 댓글이 달렸고, 머니투데이의 <침묵 깬 윤석열 '일성' "독재와 전체주의 배격해야"> 기사에는 1만742개의 댓글이 달렸다. 두 기사에 달린 댓글의 비중은 다음 뉴스에 달린 윤 총장 관련 댓글 중 64.7%를 차지했다.
뉴스1 기사는 공감지수가 11.7%로, 머니투데이 기사는 12.7%로 집계되며 매우 낮은 긍정반응을 보였다. 댓글게시판에는 윤 총장의 장모를 언급하며 비판한 댓글이 쏟아졌고, 조국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 윤 총장에게 뿌리깊은 원망이 깔려있었다.
[뉴스1 기사 댓글]
- 마누라와 장모 수사도 당당히 맞서서 조사해라.. 조국처럼 말이다...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 썩은 검찰을 개혁해라 (찬성 7,601)
- 권력형 비리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죄도 없는 인간 골로 보내는 너같은 인간이야말로 권력형 비리여 이인간아!! (찬성 4,017)
- 당신 처와 장모건은? 법과 원칙을 준수하나? (찬성 3,762)
[머니투데이 기사 댓글]
- 마누라와 장모는 왜 수사 안하는 건희 (찬성 7,083)
- 후안무치한 처와 장모 자유당 조중동 지킴이 답다. 수구적폐들은 양심이 없어 반성과 사과를 모르는데 역시나 예상대로 뻔뻔하네. 추미애 법무장관님은 정치검찰을 공중분해 시키세요. (찬성 6,595)
- 장모님은 언제 모셔갈건데. (찬성 1,702)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8.3 ~ 2020.8.3
※ 수집 버즈 : 81,389건 (네이버·다음 뉴스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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