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의 결제수수료 30% 확대 강제 적용 논란으로 국산 앱 마켓의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국내 사업자가 운영하는 원스토어를 활용하자고 적극적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2020년 현재 원스토어의 현재는 어떨까? 원스토어가 토종 앱마켓 플랫폼으로 거듭나기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원스토어'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3사와 네이버가 통합한 앱마켓 플랫폼이다. 원스토어는 기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운영하던 티스토어에서 시작돼 2015년에는 KT와 LGU+가 합류했고, 2016년에는 네이버가 합류하면서 토종 앱마켓 플랫폼 원스토어가 출범했다.
앱마켓 플랫폼 브랜드별 누리꾼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원스토어가 출범한 2016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SNS에서의 언급량을 분석했다. 언급량 분석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브랜드가 언급된 게시물을 분석해 인지도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다.
◇ 원스토어 출범이후 구글ㆍ애플 사이에서 언급량 점유율 꾸준히 늘려
조사기간 구글플레이가 언급된 게시물은 총 123만8천여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애플 앱스토어는 122만여건, 원스토어는 13만8천여건 발생했다.
각 브랜드별로 언급량은 고유한 킬러 콘텐츠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며 고점을 형성했다.
구글플레이는 2017년 3분기 영화 마블시리즈가 이슈가 되며 조사기간 중 가장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구글플레이 언급량 추이 곡선은 2019년 2분기 BTS월드가 출시와 관련해 반등을 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며 2020년 2분기 현재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애플 앱스토어 역시 BTS월드 출시의 영향으로 2019년 2분기에 가장 고점을 기록한 후 2020년 2분기 현재 가장 낮은 언급량을 기록했다.
양대 앱마켓이 SNS에서 서서히 언급량이 감소하는 사이 원스토어는 꾸준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4분기 게임 ‘라테일 모바일’이 여성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SNS에서 볼륨을 높였고, 이후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로 인해 언급량을 유지했다.
SNS에서 양대 앱마켓이 주춤하는 사이 원스토어는 꾸준히 점유율을 넓혔다. SNS에서 언급량을 연도별로 분석한 결과 출범한 첫해인 2016년에는 4.0%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6.3%로, 2020년에는 8.4%로 점유율을 넓혔다.
◇ ‘원스토어 북스’ 특화될수록 다양한 앱마켓 기능은 약해져
원스토어는 ‘원스토어 북스’ 카테고리가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SNS에서 회자되며 언급량을 버티고 있다. 그러나 원스토어 북스를 기반으로 웹툰과 웹소설 등 창작물의 특화가 진행될수록 다양한 앱마켓으로서의 기능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원스토어와 관련된 SNS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BL’로 불리는 웹툰·웹소설 장르와 관련된 게시물이 대량으로 확산된 것으로 조사됐다. BL은 ‘Boy’s Love’의 약칭으로 남성캐릭터간의 연예를 다루는 장르인데 광범위한 소비층이 아닌 주로 20대 여성누리꾼들이 주된 향유층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분위가 고착되며 원스토어는 다양한 앱마켓의 기능 보다는 소수 마니아 문화의 웹소설·웹툰 연재 및 판매를 위한 플랫폼 서비스로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최근 8개월간(2020.1월~2020.8월) 원스토어와 관련된 SNS 게시물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트렌드가 명확하게 나타났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와 관련된 게시물에서는 ‘앱’, ‘게임’, ‘어플’, ‘모바일’, ‘출시’, ‘다운로드’ 등 앱 마켓 고유한 성격과 관련된 단어그룹이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다.
반면 원스토어의 경우 타 앱마켓과 달리 ‘작가’, ‘출간’, ‘로멘스’, ‘작품’, ‘아가씨’, ‘북’ 등의 단어 그룹이 최상위에 떠올랐다. 최다 언급빈도를 기록한 ‘작가’는 2만2896건 중 7699건에서 언급되며 언급되며 33.6%의 언급빈도를 보였고, ‘출간’은 21.0%, ‘로멘스’ 8.2%로 집계됐다. SNS에서 원스토어에 관한 게시물 100건 중 ‘작가’가 언급된 게시물이 34건이라는 의미다.
앱마켓 본질적인 키워드인 ‘앱’의 언급빈도를 보면 구글플레이의 경우 50.2%의 언급빈도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고 앱스토어는 33.0%로 나타났다. 원스토어의 경우에는 6.6%에 불과했다.
앱마켓의 또다른 키워드인 ‘게임’의 경우 구글플레이는 19.6%, 앱스토어 13.5%인데 반해 원스토어는 7.1% 수준에 머물렀다.
◇ 과거 통신사 주도 앱마켓 플랫폼의 '갑질'로 부정적인 인식 강해
일부 누리꾼들은 토종 앱마켓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거 통신사의 갑질 횡포에 대한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기억이 그 원인인 것으로 보여진다.
헤럴드경제의 24일자 <“국산 앱마켓은 얼마예요?” 구글·애플 갑질에 문의 쇄도 [IT선빵!]>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의 이러한 인식이 배어있었다. 이 기사에 대한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69.6%로 집계됐지만 댓글게시판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 구글 애플이 있으니 20퍼 받았지 국산 독점이었어봐. 50퍼는 떼갔을 거다. 피처폰 시절 갑질한거보면 답나옴. (공감 39)
- 서버 하나 켜노쿠 20프로면 검나 많은거임. 구글과 애플은 os개발을 하니까 어느정도 인정하겠는대 원스토어 니들은 뭐한게 있다고 정당하다고 하는거임 (공감 4)
-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 만드는 개발 환경 만들어 주고 안드로이드 OS 개발해 주는 것 포함해서 30%인데 한국 앱마켓은 뭐한다고 20%씩이나 받아 먹냐? (공감 3)
- 예전에는 80%정도 받아가면서 주머니 빵빵 해졌나보네 (공감 3)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16.1.1 ~ 2020.8.25
※ 수집 버즈 : 2,598,513건 (트위터·인스타그램·온라인커뮤니티·블로그 등 SNS)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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