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닷컴버블' 이후 무려 20년 만에 1000선 위로 올라서면서 지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끌어올린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고 있고 5월 대형주 공매도 재개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이 코스피를 따라 신고점 갱신 행진에 나설 가능성이 주목된다.
13일 오전 10시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4.02포인트(+0.40%) 상승한 1,004.67을 기록하면서 전일에 이어 1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1996년 7월 기준치 1000으로 출발한 코스닥은 수많은 굴곡을 그렸다. 2000년 닷컴버블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2,834.40까지 치솟았지만 적자투성이 실체가 드러나고 버블이 꺼지면서 300선까지 내려갔다. 2007년 800선으로 회복한 것도 잠시 1년 뒤 세계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역대 최저치인 261.19까지 추락했다. 이후 900선까지 회복해 전고점 돌파를 노리던 코스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또다시 400대까지 곧두박질쳤다가 방향을 돌렸고. 결국 1000 고지를 넘어섰다.
코스닥 상승요인은 유동성과 개인투자자 증가 등이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렸고, 개인투자자들은 다시 코스닥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은 16조30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5조30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1000 고지 돌파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최근 코스피가 뚜렷한 방향성 없이 등락하면서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1000선 안착은 사실상 예정된 결과”라며 “연초 신고가를 기록한 코스피가 박스권 조정국면에 돌입하면서 매수세 이동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가 주춤거리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대형주를 앞지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코스닥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 조정에도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고 있고 이른 바 '동학개미'들의 투자 열기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5월엔 대형주 중심의 공매도가 재개된다는 점에서 '동학개미'들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동안 '동학개미'들은 공매도 재개에 대해 강력반발해왔다.
올 초 코스피의 신고가 행진에 따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도 긍정적인 전망의 배경이다. 개별 종목들로 봐도 통상 역사적 신고가 돌파 종목의 경우 추가상승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코스닥 지수는 올 초 지난 2018년 고점대인 900선을 돌파, 1000선을 터치 한뒤 곧바로 1000선을 돌파했다. 그만큼 상승세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이 나올 경우 그동안 코스닥 추세밴드의 상단인 1300 부근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 "공매도 대상에서 제외되고 실적이 좋은 종목을 중심으로 모아가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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