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연내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로 충담금 부담은 물론 배터리 품질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상장 일정에 변수가 된 모습이다. 증시에서 외국인은 LG화학을 팔고 경쟁사인 삼성SDI는 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당사가 추진 중인 IPO와 관련해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올해 안에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계속 추진할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6월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오는 10월께 상장이 유력시됐다.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 사태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볼트 전기차 일부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로 GM은 지난달 볼트 전기차 6만9000대의 리콜을 결정했으며 이달 20일에도 7만3000대의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리콜 추산 비용은 1차 약 8억 달러, 2차 약 10억 달러로 원화로 2조원대에 이른다. 해당 차량에 장착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한 것이다. GM은 리콜 발표 당시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셀 제조결함'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에따라 LG 측 충담금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볼트 리콜 충당금으로 각각 2346억원, 910억원을 반영한 상태로 추가 리콜에 따른 충담금은 이 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실적은 기업공개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핵심 요인이다. GM과의 충담금 협의가 길어질 경우에도 제대로 된 기업가치 평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따라 LG 측이 최고의 조건에서 상장을 성사시키기 위해 그 일정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실적 문제가 커질 경우 상장 일정이 아예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투자수요 측면에서 충담금 보다 투심에 영향에 큰 변수는 배터리 품질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현대차 코나, 볼트 전기차 등 LG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화재사고가 잇따른 결과다. 특히 앞서 GM의 리콜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결함을 고친 뒤에도 차량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회사의 배터리에 대한 물음표는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현재까지만 보면 사고 재발, 충당금 부담 등 리스크가 단기적 이슈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셈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설비증설 등에 자금이 필요한 LG입장에선 상장을 예정대로 끌고 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차량제조사들이 배터리를 화재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이에대한 확실한 해결책 없이 투자수요를 원하는 만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GM의 추가 리콜 발표 이후 외인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모기업 LG화학 주식을 지속해서 팔고 있다. 외인은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지난 4일과 6일, 이틀을 제외하고 LG화학을 순매수했지만 지난주부턴 순매도로 돌아섰다. 같은기간 경쟁사인 삼성SDI에 대해서는 지난 27일을 제외하고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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