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때 5000만원 이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다시 6000만원대 회복에 도전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에 나서면서 전고점을 돌파하 경우 그동안 많은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전망했던 1억원 돌파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5시 현재 1BTC(비트코인 단위)당 599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1BTC당 6051만4000원을 기록하면서 6000원대를 돌파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뛰면서 상승세로 전환한 알트코인도 늘어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지난달 중순 340만원대에서 현재 410만원대로, 2400원대로 떨어졌던 에이다도 현재 27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북미 자산운용의 미래 컨퍼런스' 사전 연설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ETF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 투자상품들이 1940년에 제정된 투자회사법에 따라 등록되며 "중대한 투자자 보호를 제공한다"며 "나는 이같은 승인 신청에 대한 직원들의 검토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겐슬러는 지난 8월에도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감안할 때 CME BTC 선물 투자하는 ETF에 대한 직원들의 검토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TF는 주요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일종의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1주 단위로 살 수 있는 투자 상품이다. 주식처럼 편리하게 주요 지수에 투자할 수 있어 ETF가 승인이되면 투자자들의 유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ETF 출시를 비트코인 상승의 최대 호재로 꼽고 있다. 기한이 18일인 프로쉐어스(ProShares)가 신청한 선물 ETF 등 현재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가상자산 선물 ETF에 대한 SEC 승인결정 기한은 10월과 11월에 몰려 있다. 반에크가 지난해 연말 신청한 현물 ETF는 11월 14일이 최종 시한이다.
SEC는 그동안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을 이유로 ETF 승인을 거부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승인 결정을 연기해왔다. 만약 이번에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게 되면 암호호폐가 정식 금융상품으로 출시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처럼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행보는 중국과 대비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모든 암호화폐 거래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 단속 방침을 밝히면서 악재가 된 바 있다.
일각에선 중국의 규제가 미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팻 투미(Pat Toomey)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이징은 경제적 자유에 너무 적대적이며, 수십 년 만에 가장 흥미로운 금융 혁신에 자국민이 참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의 권위주의적인 단속은 미국에게는 큰 기회이자, 중국에 대한 우리의 엄청난 구조적 이점을 상기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미국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본질적인 가치가 없고 규제 담당자들은 기를 쓰고 규제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본질적인 가치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조세 회피, 랜섬웨어 등에 사용하고 있다면 좋든 싫든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가 암호화폐를 비판해온 사울 오마로바 코넬대 법학 교수를 신임 통화감독청(OCC) 청장에 지명한 것도 규제 강화 관점에서 풀이되고 있다. 다이먼 CEO는 그동안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반면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이 붙은 기술주 투자펀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최대 5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한 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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