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새로운 마일리지 정책을 두고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선이 길어질수록 마일리지 사용가치가 뚝 떨어지는 탓이다. 대한항공은 수요가 많은 단거리에 혜택을 늘렸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너무 심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출연도 없이 무려 2조원의 혈세를 지원받아 전대미문의 코로나 위기를 넘고 아시아나항공까지 품에 안은 상황에서 '장삿속을 너무 빨리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물음표가 나온다. 많은 누리꾼들은 '아시아나와의 합병이후 독과점 문제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4월 1일부터 새로운 마일리지 정책을 시행한다. 마일리지 공제 기준이 현재 지역별에서 운항거리별로 변경됐다. 마일리지 사용처도 숙박권은 물론 도서부터 치킨·커피 등으로 확대된다. 수요가 많은 제주,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의 공제 기준을 낮추고 우수회원 문턱을 낮춰 혜택을 늘리고 사용처도 다변화해 고객 편의를 더욱 강화했다는 것이 대한항공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노선이 길수록 마일리지 가치 하락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국제선인 인천~뉴욕 이코노미석 편도(130만원 기준)를 마일리지로 구매할 경우 변경 전에는 3만5000마일가 소요되지만 4월 부터는 4만5000마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좌석일수록 가치 하락은 더욱 크다. 이 때문에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이게 개편이냐’며 냉소를 짓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는 장거리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만의 문제로 보기는 힘들다.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하려고 해도 잔여 좌석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는 소비자 불만도 크다. 마일리지 사용 가능 좌석은 편당 5%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마트나 숙박 등 항공권 구매 이외에 목적으로 마일리지를 쓸 경우 항공권 대비 가치하락은 더욱 커진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2조8836억원이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코로나 위기때였던 2020년 영업이익 238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0배가 불어났다. 매출도 호조세로 코로나 사태를 맞아 좌석을 뜯어내고 화물에 주력하면서 위기에 적시 대응한 조 회장의 승부수가 먹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긴급유동성 1조2000억원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8000억원 등 총 2조원대의 국민 혈세 수혈이 깔려있다. 이같은 혈세 지원 없이 현재의 급반전을 예상하기는 힘들다. 여기에 대한항공 임직원들의 임금 삭감 등 고통분담이 더해지고 기내 서비스 대폭 축소 등 불편을 감내한 고객들의 이해가 더해졌다. 오히려 조 회장은 2021년 ‘나홀로 연봉 인상’ 논란으로 시비에 휘말렸다.
이번 마일리지 개편 논란에 대한 국민 여론이 곱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안전한 항공사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며 회복하기도 정말 어렵다”며 “고객의 니즈 분석을 통해 노선공급과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빅터뉴스가 2월 11일부터 13일 낮 12시까지 '김건희'와 '특검, 주가조작'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97개, 댓글은 754개, 반응은 1579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는 다음의 '화나요(608개, 38.51%), 네이버의 '공감백배(264개, 16.72%), 네이트의 '화나요(247개, 15.64%), 네이버의 '후속강추(192개, 12.16%)', '쏠쏠정보(171개, 10.83%) 등의 순이었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매일경제 2월 7일자<“파리 가려고 했는데 발리도 못 가겠네”...대한항공 마일리지 가치 대폭 삭감>으로 179개, 반응 216개로 집계됐다(순공감순).
- 고객과의 약속을 왜 동의나 협의 없이 지들 멋대로 바꾸나.?(공감 1331)
- 마일리지 사용을 소급적용 하지마라...4월1일 이후 적립되는 마일리지만 바뀐기준 적용해라...그 이전 적립한건 적립할때 기준으로 쓰게해줘야지(공감 511)
- 대한항공자사 마일리지도 껌값으로 만드는데, 아시아나항공합병은 내국인들에게 재앙으로 닥칠것이다(공감 229)
- 경쟁 국적기를 선호하는데 국적기 하나가 없어지니 대한항공 입장에서야 가격인상에 유리하지 가격저항이 적어지거든. 글구 다른 국가에서 합병을 허용해도 자국 국적기의 점유율 상승을 유도하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점유한 점유율도 낮추도록 하기 위해서 슬롯을 축소하고 자국 국적 비행편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지 이러면 국가적으로 이익이 거의 없음(공감 144)
- 23년 4월전에 쌓은 마일리지는 비싸게 모은 것이니, 회사 정책 변경에 따라 싸게 적용시키는 소비자의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원 가치의 손님 마일리지를 회사 마음대로 5원짜리로 만드는데 왜 모두 가만 있지요 ? 공정위와 소비자 보호원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공감 75)
- 뉴욕 편도가 130 만원... 기가차네. 코로나 전에 저 가격으로 왕복다녀왔는데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이냐? 하늘길 열린지가 언젠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 비싼 가격을 고객이 내줘야 하는 거야? 심지어 마일리지 쓸 좌석자체를 찾기가 힘듦. 정부는 뭐하냐? 곧 아시아나와 합병하면 독과점인데 가격 안 만지냐?(공감 53)
- 마일리지 정책을 항공사가 임의로 변경해도 되는건가? 변경하려면 신규 마일리지부터 새로운 정책을 적용해야 한다(공감 44)
- 이런게 독점의 폐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여 일체가 된다면 독점의 폐해를 막을 엄격한 행태적 의무를 부과하고 그 위반시 대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여 소비자, 하도급사의 비합적인 불이익을 방지하여야 한다(공감 35)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순간 이미 그들의 횡포는 예견되었던 일이다(공감 29)
포털 네이트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SBS 2월 12일자<"어떻게 모았는데"…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에 '부글부글'>로 41개, 반응 247개로 집계됐다(베플순).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인수 합병되면 독과점 횡포는 하늘을 찌를것이다(추천 729)신고하기 팝업 열림
- 올려도 너무 많이 올렸져,, 충성고객들만 호구된 거 같아요 신고하기(추천 690)
- 역시 국내 고객들은 호구였네?(추천 578)
포털 다음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YTN 2월 13일자<"이게 개편?"...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에 불만 폭발>로 댓글 28개, 반응 144개로 집계됐다(찬반순).
- 아니면 사용하게 마일리지 항공권이라도 풀던지. 1년전에 들어가도 표가 없다. 유상항공권은 남아 돌아도 고객이 마일리지로 쓰는 꼴은 못본다 이거지. 결국 고객이 그냥 버리게 하려고 머리쓴다. 유럽, 북미쪽 항공사에 비교하면 양심도 없는 수준이다. 카드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이 구입한 마일리지도 있는데 무조건 그냥 넘어가는 회사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다(찬성 63)
- 가까운 나라에서 다른 항공사로 경유해서 가자. 저게 뭐하는 짓거린지 국토교통부도 독과점을 절대 승인하지 말라(찬성 40)
-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이 싫다고 하는데 바꾸는 것이 고객을 위한 것이란다. 고객을 바보로 아는거야?? 10명중 8~9명이 손해면 손해인거야. 고객들이 마일리지 안쓰는, 매우 짧은 구간만 고객에게 이익인데 그 구간을 누가쓰냐? 이제 독점이라고 봐야하는 상황인데 크게 보고 경영을 해야지. 더럽게 경영해서 생긴 이익으로 오래 갈 수 있겠냐??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직원복지 등 불만 많은 것은 잘 알지?(찬성 27)
- 내 이익 침해하는 항공사, 합병승인 되지않도록 총력경주 해야겠네요(찬성 14)
- 이게다 독과점 때문이지 이제 누구도 대한항공하고 맞설 상대가 없는데 굳이 이용객들한테 혜택을 풀어야할 이유를 모르겠네?(찬성 12)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2월 7~13일 오전 9시
※ 수집 데이터 : 2430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 분석 : 빅터뉴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