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주민들 “바로 앞 학교 두고 30분 통학 현실”
"학교 운영 예산 75% 국고 보조금…공립화해야"
장봉현 기자2024-02-15 18:28:58
전남 여수 여도초등학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여도초 입학 전면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
여도초 인근 아주타운, 대광오투빌, 로얄골드빌, 신동아 아파트 주민들은 15일 성명을 내고 “현재 여도초 인근 아파트에 사는 400여명의 자녀들은 멀리 여천초로 통학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은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리 않는 코앞에 있는 학교를 두고도 매일 아침 멀리 30분 거리에 있는 학교로 가는 통학하는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현재까지 어느 곳에서도 관심과 답볍을 주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일부 정치권에서 여도초에 다니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공립화 반대 입장을 대변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 입장을 내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도 여도학원 울타리 내 사람들의 입장만 고려하기보다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는 우리 주민들의 입장도 고려해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란다”며 “여도의 공립화 여부과 관계없이 주민들의 오랜 요구사항을 묵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검토, 시행해 달라”고 여도학원과 교육당국에 촉구했다.
주민들은 ▲여도학원과 교육당국은 인근 주민 자녀들의 여도학원 입학 전면 개방 ▲현재 원거리 통학으로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된 자녀들의 통학 안전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아파트 주민 526명이 작성한 연명부를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여도학원, 여수시교육지원청 등 관련 기관에 보냈다.
학교법인 여도학원은 1980년 여수산단 9개 기업의 출연을 받아 설립됐다. 여도초교는 출연회사에 재직하는 사원의 자녀를 우선 입학시키고 있다.
장거리 통학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인근 아파트 학부모들이 자녀의 입학을 지속해서 요구해왔고 2011년부터 일부 입학이 허용됐지만, 취학적령 인원 5명 중 1명 정도만 배정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학교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지속해서 들어서면서 입학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데도 정작 인근 학생들은 입학을 못 하는 등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고액 연봉의 산단 자녀들만 다니는 ‘귀족학교’라는 눈총을 받는 탓에 여도학원 운영분담금을 내고 있는 산단 대기업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도학원을 공립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학교 전체 운영 예산의 75%가 국고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등 사실상 공립 형태로 운영되는 점도 공립화 여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겉으로는 대기업이 출연하고 분담금을 내는 그럴싸한 사립학교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출연사 분담금은 20억원 수준으로 운영비 대부분 국고지원을 받는 등 공립학교와 별반 차이가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 학부모들은 여도학원이 막대한 혈세를 지원받으면서 일반 학생 입학을 제한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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