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세무조사에 "국세청 잘한다" 응원 쏟아진 까닭은?

고물가속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 "탈탈 털어라" 공분
BBQ, 제너시스에 연간 순이익 넘어선 금액 배당
제네시스 내부거래 통해 성장하며 윤혜웅 승계 방점
김두윤 기자 2024-06-26 16:54:10
국세청이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투입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대기업인 제너시스BBQ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윤홍근 회장이 지난 2022년 1월 1일 경기도 이천 제너시스 치킨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너시스BBQ그룹 

국세청이 대기업 치킨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이번 조사에 탈세나 비자금 등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아주 잘한 일"이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고물가속 가격 인상 강행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국세청에 대한 응원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 서울 송파구 제너시스 BBQ 본사에 조사4국 조사관들을 보내 세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구체적인 조사 배경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식품업계에선 최근 가격 인상과 관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BBQ는 지난 4일 23개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황금올리브치킨의 경우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15% 비싸졌다. 고물가로 국민 신음이 커지면서 정부가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자제를 촉구하던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었다.

BBQ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거셌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소비자단체들은 "닭 시세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원·부재료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것은 가맹본부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5년간 BBQ 매출액이 가맹점 매출액이 떨어졌을 때도 오르는 등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사진=전자공시 제너시스 감사보고서 갈무리

BBQ의 배당정책도 반발의 배경이 됐다. 제너시스BBQ는 사실상의 지주사 제너시스에 최근 2년에 걸쳐 약 1140억원대(2022년 447억원, 2023년 693억원)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는 같은기간 당기순이익(2022년 755억원, 2023년 346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제너시스는 윤홍근 회장 일가의 100% 가족회사다. 윤 회장이 지분 5.46%, 장남 윤혜웅씨가 62.62%, 딸 윤경원씨가 31.92%를 보유하고 있다.

BBQ 한 해 벌어들인 것 보다 더 많은 돈이 제너시스를 통해 윤 회장과 자식들에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에서 가맹점을 위한 가격 인상이 정말 맞느냐는 물음표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사진=전자공시 제너시스 감사보고서 갈무리

제너시스의 전신은 지엔에스푸드로 2002년 설립돼 BBQ에 소스와 파우더를 공급하는 내부거래로 성장해왔다. 제너시스는 지난해도 지분법이익을 제외한 용역매출 225억원중 176억원을 BBQ와의 거래로 올렸다.

윤혜웅씨도 톡톡한 효과를 봤다. 일곱 살때 지엔에스푸드 지분 40%를 물려받은 윤씨는 기업 성장과 함께 꾸준한 지분 확대와 그룹 물류회사 지엔에스로지틱스 등 합병을 거치면서 현재의 제너시스 최대주주로 발돋움했다. 개인회사를 만들고 일감을 몰아줘 기업 대물림에 활용하는 과거 재벌가의 승계방정식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BBD


빅터뉴스가 6월 25일부터 26일 오전 10시까지 'BBQ'와 '세무조사'를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관련 기사는 모두 44개, 댓글은 939, 반응은 1443개로 집계됐다. 온라인 감성별로 네이버의 '공감백배(695개, 48.16%)', 다음의 '좋아요(508개, 35.20%)' 등의 순이었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국민일보 6월 25일자 <“치킨값 올리더니”… BBQ, 결국 세무조사에 발칵>로 댓글 477개와 반응 531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정부가 진짜 잘하는 거다. 적당히 해먹어야지 치킨이 3만원 가냐??그렇게 당부했는데도(공감 1815)
오랜만에 청량감 넘치는 뉴스를 접하는데 저런 악덕기업은 철저히 조사해서 제대로 잡아라 서민의 등을 쳐서 부를 축적하는 악덕기업은 이 땅에서 몰아내자(공감 652)
배민.요기요 등등 세무조사 하세요.쿠팡 등등(공감 574)
BBQ나뿐기업 죽이는게 답이다(공감 238)
탈탈틀어라(공감 121)
망해야 할 기업 1순위 bbq. 생닭한마리 도매가 1850원 짜리 가저다가 23000원에 판매하는게 도데체 말이 되냐 ? 아무리 인건비 세금 재료비값이 올랐어도 이건 아니지... 비비큐 불매운동합시다(공감 63)
오랜만에 정부가 칭찬을 받았다.. 공직자들도 치킨값 인상은 못참는듯(공감 61)

다음으로 서울신문 6월 25일자 <치킨값 올리더니…BBQ 특별세무조사에 ‘발칵’>에는 댓글 113개와 반응 83개가 달렸다.(순공감순)

탈탈 털어주시길 바랍니다(공감 222)
무슨 가격이 한번에 천원도 아니고 3천원씩 오르냐? 2년동안 5천원 올리는건 소비자 배려는 1도 없고 똥배짱인거지(공감 118)
굿~~~(공감 68)
털어서 먼지 안나는 기업 없으니 부당하게 가격 인상 기업은 적극적으로 세무조사해서 경영자들 강력처벌해라(공감 49)
저기 올리브유 정밀 쓰는지 조사좀 해봐라... 일반 식용유보다 10배 비싼 올리브유를 정말쓸까?(공감 13)
교촌도 세무조사해라 치킨값 상승의 주범은 BBQ와 교촌이다 특히 교촌은 배달비라는 아주 더러운걸 창조해낸 기업이다(공감 10)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다음 감성 1위인 '좋아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국민일보 6월 25일자 <“치킨값 올리더니”… BBQ, 결국 세무조사에 발칵>으로 반응 417개 가운데 370개가 '좋아요'였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4년 6월 25~26일 오전 11시까지
※ 수집 데이터 : 2426개(네이버, 다음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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