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벼멸구 피해 농업재해 인정 받았다

농식품부장관, 국회 국감장서 “심의위 열어 인정하겠다” 답변
전남, ‘기하급수 피해·폭우 등 원인’ 설득·9차례 걸친 요청 성과
오덕환 기자 2024-10-07 17:32:54
전남도가 올해 벼멸구 피해와 관련 정부에 재해인정을 끈질기게 건의한 결과 농업재해로 인정받게 됐다. 벼멸구 피해 현장=전남도

 

전남도가 올해 벼멸구 피해와 관련 정부에 재해인정을 끈질기게 건의한 결과 농업재해로 인정받게 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문금주 의원의 벼멸구 피해 재해인정 질문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농업재해대책 심의위원회를 열어 재해로 인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전남도는 지난 9월 19일 벼멸구 피해의 심각성을 인식, 정부에 전국 최초로 농업재해 인정을 건의한데 이어 김영록지사의 촉구 기자회견까지 9차례 넘게 끈질기게 건의해 왔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병충은 농가가 관리할 수 있어 재해가 아니며, 지원사례가 없어 농업재해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전남도는 기상청 자료를 통해 7~9월 전남지역 평균 기온과 폭염 일수를 분석하고, 고온과 벼멸구의 부화 일수 및 산란 횟수의 상관관계, 중국 남동부지역에서의 벼멸구 유입 시기와 경로 등을 근거로 제시, 정부를 설득한 결과 이번에 농업재해로 인정 받았다.

김영록 지사는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키로 한 농식품부의 결정에 도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며 “벼멸구로 연약해진 벼가 집중호우로 피해가 가중된 만큼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벼멸구 피해농가가 수확에 영향이 없도록 오는 21일까지 신속히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지역 벼멸구 피해는 전년(675ha)보다 29배 많은 1만 9602ha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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