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는 지난 1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봉강면 일원에서 ‘제1회 광양시 여수·순천 10·19 사건 바로알기 청소년 캠프’를 개최했다.
광양시가 주최하고 여순사건 광양유족회가 주관한 이번 캠프는 여순사건 76주기를 맞아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넘어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청소년 캠프에는 광양지역 초중고교생 40여명과 여순사건 연구회원 등이 참석했다.
첫째 날에는 김양임 광양10·19연구회 회장의 여순사건 특강을 시작으로 영상물 상영, 조별토론, 여순사건 도전 골든벨 둥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정인화 광양시장과 함께 여순10·19 사건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풀며 지식을 겨뤘다.
이밖에도 퍼실리테이션(모듬별 회의)을 진행해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여수.순천10.19사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희생자와 그 가족을 기억하고 역사적 아픔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저녁에는 캠프파이어와 레크레이션, 친교 활동 등으로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의미있는 시간도 가졌다.
둘째 날에는 여순10·19 사건 당시 주요 현장인 봉강북초등학교(현 봉강 햇살수련원)와 민간인 집단 학살지인 가모개재(가마고개), 우두마을(쇠머리) 등을 방문한 후 마지막으로 우산공원에 조성된 추모비 참배 등의 활동을 펼쳤다.
학생들의 만족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한 학생들 10명 중 9명이 재참가 의사를 밝혔고, 주변 사람에게 소개할 의향이 100%일 만큼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캠프에 참가한 최윤서(14) 학생은 “광양에 살면서도 이런 아픈 역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돼 슬펐다”며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쉽게 청소년의 시점에서 강의해서 좋았고, 내년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밝은 미래로 향하는 첫걸음은 미래 세대가 과거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청소년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한국 현대사의 큰 상흔을 남긴 여순사건의 아픈 역사를 바르게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순10·19사건은 1948년 10월19일부터 1955년 4월1일까지 전남과 전북, 경남 일부 지역에 발생한 혼란의 진압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한편, 광양시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광양 우산공원에서 여순 10·19사건 제76주기 추념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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