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30년 이상 영업해 온 우수음식점('백년가게')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뜻을 밝힌지 10개월이 지났다.
'백년가게 육성 제도'는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강조한 정책사업 중 하나이다. 지난해 81개 업소가 백년가게로 지정됐다. 올해는 백년가게 200개를 선정할 계획이다.
홍종학 장관은 지난해 11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백년가게 사업 성과를 소개하면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혁신역량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백년가게를 선정해 널리 알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기부는 "2022년까지 1300개 소상공인업체를 백년가게로 육성해 성공모델을 확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정된 업소는 '백년가게 인증 현판' 사용, 유명 온오프라인 연계(O2O)플랫폼 입점, 한국관광고사 '대한민국 구석구석'과의 협업을 통한 홍보 동영상 제작 등의 지원을 받는다.
'백년가게 특례보증'을 통한 금융지원도 이뤄진다. 선정된 점포에게는 전액보증(보증비율100%), 보증료율 0.8% 고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백년가게'에 대한 온라인 여론은 어떨까?
빅터뉴스(BDN: BigDataNews)는 소셜메트릭스 분석을 통해 2018년 6월 1일부터 2019년 3월 31일까지 약 10개월간 트위터,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온라인 뉴스에 올라온 '백년가게'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전체 버즈량은 총 3238건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하루평균 10건 정도 언급된 수치이다.
버즈 발생 채널 가운데는 트위터가 56.1%를 차지하면서 가장 높은 빈도수를 나타냈다. 이어 블로그 14.6%, 뉴스 14.4%, 인스타그램 13.7% 순이다.
◆ 10개월 간 언급량 3238건… "하루 평균 10건 불과, 정책 홍보 매우 부족"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백년가게 가운데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전북 부안에 위치한 '계화회관'이다. 계화회관 손녀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가게의 정보와 함께 백년가게 선정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언급량을 높였다. 이 글에는 4907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경주맛집으로 소개된 경북 1호점 백년가게 '외바우로'에는 2654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데이터를 분석한 빅터뉴스 정학용 연구원은 "버즈량 하루평균 10~11건이면 SNS에서 정책홍보가 크게 부족한 상태"라며 "부정 언급이 많더라도 일단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버즈량 자체가 낮다는 것은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또한 "인스타그램 채널과 인터넷 기사를 통한 홍보는 가능성이 보인다. 맛스타그램이나 여행스타그램와 결합한 백년가게 게시글에 약 5천개의 '좋아요'가 달리는 등 누리꾼 반응은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스토리있는 개별 점포를 동영상 형태의 기사와 묶어 집중적으로 '백년가게'를 알리면 정책 홍보 측면에서 모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탁상공론 또 시작이네"…백년가게 육성 관련기사에 2596개 댓글 폭주
10개월간 '백년가게'가 언급된 뉴스 중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2018년 6월 18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백년가게' 육성한다…임대차 계약갱신기간 연장 등 지원(종합)」이었다.
다만 기사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정부의 기대를 벗어났다.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은 "탁상공론 또 시작이네. 100년 대대 손손 물려줄 가업이면 이미 자기건물이 태반이거나 먹고 살 걱정이 없을텐데", "인건비가 문제가 아니라 임대료가 적폐"라는 부정적 댓글에 2000여명이 공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안정적인 임차 환경을 조성하고자 법무부와 협업해 상가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건물주가 재건축ㆍ철거 등 사유로 임대차계약 연장을 거절할 경우 영업시설 이전 비용을 보상해주는 '퇴거보상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아 700여회 공감을 얻었다.
다음으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1월 25일 아시아경제서 보도한 <왜 하필 일본 '고독한 미식가'…'백년가게' 홍보물 논란>이란 제목의 기사다. 내용을 살펴보면 중기부가 '고독한 백년손님'이란 타이틀로 만든 정책 홍보물이 논란을 초래했다. 소상공인 성공모델을 확산하려는 좋은 취지로 기획됐지만, 최근 일본에 대한 국민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굳이 일본 드라마 주인공 이미지를 활용해 홍보물을 제작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 기사에는 247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 89.3%, '좋아요' 7.1%로 감성 반응했다. 한 누리꾼은 "이게 뭐 논란될만한 일인가? 정치 기자들이나 교수들이나 정치인들은 모든 것을 다 정치 문제로 치환시켜 생각하는데 무슨 정신병 걸렸냐"라는 댓글을 작성했고, 530여명이 공감했다.
◆ 소상공인 연관 키워드 7개 상위권… 정동영·홍종학 꾸준한 SNS활동에 언급량 높여
백년가게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가게 ▲소상공인 ▲임대차 ▲동네 ▲지원 ▲상가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고유속성어들이 높은 연관성을 나타냈다.
특히 정동영 대표가 백년가게와 소상공인 대책 관련 내용에 대해 꾸준히 SNS 활동을 하면서 ▲정동영 ▲대표 ▲정책 등이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의 트위터와 관련된 ▲인사동 ▲중소벤처기업부 ▲점심 ▲사장님 등의 키워드도 연관어 분석 결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키워드 가운데 '임대차'와 '자영업자'는 정동영 대표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한 "자영업자에게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봤자 10년이 되면 또 ‘나가라’는 한마디에 쫓겨날 수밖에 없다. 제2의 궁중족발, 용산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도 일본처럼 ‘백년가게 특별법’, 쫓겨나지 않을 권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글과 관련이 있다.
◆ 감성 키워드 긍정 감성 비중 64.7%…"인정받는 맛집이지만, 임대료 올라 꿈 접는다"
'백년가게'가 언급된 전체 버즈를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의 비중이 64.7%로 집계됐다. 부정감성어 9.4%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 수치다.
긍정감성어로는 '인정받다'가 가장 높게 나왔고, 이어 ▲좋아하다 ▲맛있는 ▲손맛 ▲잘먹다 등이다. 부정감성어로는 '폐업'이 가장 많이 언급됐고, ▲어려운 ▲쫓겨나다 ▲꿈접다 ▲어렵다 순으로 집계됐다.
부정감성어 중 '꿈접다'는 한 누리꾼이 "멀쩡하게 장사하던 가게에서 건물주가 임대료를 4배나 올려 쫓겨나야 했던 궁중족발 사장님, 마포 아현2구역에서 강제철거로 쫓겨나 한강에서 몸을 던진 30대 철거민 故 박준경 씨, 청계천 일대 재개발로 백년가게의 꿈을 접고…"라고 언급한 내용에서 발생됐다.
데이터 분석 빅터뉴스 정학용 연구원 / 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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