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상승했다. 연간 상승률이 1%대를 넘긴 것은 2018년 12월 이후 13개월만이다.
4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79로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고,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반가정에서 구입하는 소비재와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2015년 물가를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변동폭을 지수화한 수치다.
지수는 2018년 12월 104.35를 기록하며 당시 연간 상승률 1.3%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들며 12개월 연속 연간 상승률 0.8%를 벗어나지 못하며 역대 최장기 0%대를 기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해 9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소비자물가의 상승률 둔화는 경기 위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예로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9년과 메르스가 창궐했던 2015년 각각 물가상승률 0.8%, 0.7%를 기록한바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6%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 1.5%를 기록한 것을 마냥 반가워하기에는 이르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여전히 6개월 연속 0%대인 0.9%에 머물고 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국제정세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큰 농산물·석유류 등 일부 원자재 품목을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실제 이번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품목은 채소류와 석유류 제품이다. 채소류는 전년대비 15.8% 상승했고, 석유류는 12.4% 상승했다. 특히 무는 전년 동월대비 126.6% 상승하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배추는 76.9%, 상추는 46.2% 상승했다. 석유류 인 휘발류는 전년대비 15.6%, 경유는 11.6%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석유류의 경우 작년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유류세 인하조치의 기저효과로 이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지출목적별 분류에서는 교통이 전년대비 가장 큰 폭인 6.2% 상승했고, 식료품·비주류음료 1.8%, 주택·수도·전기·연료 1.4%, 음식·숙박 1.2%, 보건 1.8%, 가정용품·가사서비스 1.0%, 주류·담배 0.9%, 의류·신발 0.6%, 오락·문화 0.2%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통신은 –2.2% 하락했고, 교육은 0.9% 하락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여부는 다음달 자료에 반영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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