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며 ‘코로나 갑질’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코로나 갑질’은 코로나19를 핑계로 직장내, 또는 기업간에 갑질하는 것을 의미한다.
3월 한달 간(2020.3.1 ~ 3.31) ‘갑질’과 관련된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213건 올라왔고, 댓글은 1만3778개 달렸다. 이중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 상위 100건과 그에 대한 댓글 1만3765건을 표본으로 ‘갑질’에 대한 이슈를 분석했다. 표본이 된 댓글은 전체 댓글에서 99.9%의 비중이다.
분석 결과 ‘코로나 갑질’과 관련된 기사는 전체 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45%(45건)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나타났고, 댓글은 1만1665개로 전체 댓글에서 82.6%를 차지하며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외에도 총선을 앞두고 출마한 후보들의 갑질과 관련된 기사도 전체에서 14%를 차지했고, 댓글은 7.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 이슈별로 살펴본 결과 댓글 비중은 코로나 갑질과 관련된 이슈들이 높은 볼륨을 보였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이슈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많은 사업장에서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이나 권고사직을 요구하는 이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된 기사는 표본기사 100건 중 31%를 차지했고, 댓글은 6605개로 전체에서 48.0%에 달했다. 이어 ▲코로나19 의료현장이나 민생현장에 파견된 공무원들의 갑질에 대한 댓글은 19.5%를 차지했고, ▲품귀현상을 빚은 마스크와 관련해 정부나 기업의 갑질 논란은 15.1% 순으로 집계됐다.
◇ ‘무급휴직’은 갑질이 아니다... 자영업자들 성토 쏟아져
무급휴직이나 권고사직과 관련된 ‘코로나 갑질’에 대해 누리꾼들은 83.6%가 ‘화나요’를 눌렀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화나요’ 대상은 사업주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다수의 댓글들은 코로나 사태속에서 무급휴가 결정은 불가피 한 상황이라며 자영업자들의 입장을 공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또 일부는 자영업자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억울함을 직접 성토하는 내용이었다.
관련 기사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기사는 연합뉴스TV의 3월 8일자 <"코로나19로 월급 못 줘"…직장 갑질 급증> 기사로 17만8천여회 조회됐고, 1935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88.7%로 집계됐는데,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업주가 아닌 악덕업주로 몰린 기사내용에 쏠렸다.
- 사업주도 돈없다. 그럼식당 10명 일하는 알바 및 직원분들 매출없는데 월급지급 못하면 갑질이냐? (공감 4,293)
- 자영업자가 사회복지사냐 (공감 1,898)
- 나도 직장인이지만 기업이나 소상공인도 살아남으려는 발버둥이지 이게 어찌 갑질이냐. 나라에 갑질당하는것도 서러운데... (중략) (공감 1,016)
- 이것은 갑질이 아니다. 돈이 없는데 어쩌라고? (공감 766)
- 학원에서 일하고있는 강사인데요~ 코로나때문에 휴업권고받고 2주간 휴업들어간 기간 아이들 수업료 안받는것, 그래서 임대료 등 고정지출은 있는데 수입이 없어 어려운 것. 강사들도 이런 학원사정 뻔히 아는데 솔직히 무급휴가 힘들긴 하지만 원장님의 갑질이라고는 생각들지 않습니다. 다같이 힘든건 마찬가지니까요..ㅜㅜ (공감 319)
이러한 분위기는 다른 기사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뉴시스의 8일자 <무급휴가 강요는 위법"…코로나19 갑질 호소, 3월 급증> 기사 댓글 게시판에서도 댓글여론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 기사는 17만3천여회 조회됐고 1099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는 실제 자영업자로 보이는 복수의 누리꾼들이 악덕업주로 몰린 상황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고 이러한 댓글들은 높은 공감을 얻었다.
- 자영업자들은 그냥 한달, 두달 일 못해도 직원들 유급휴가 계속 줘야하는건가요? 한달에 1,500~2,000만원이 사라지고 있는데도요? 아니면 그냥 직원들 유급휴가 더이상 줄 수 없다면 해고해야 하나요?...(중략) (공감 3,209)
- 너무 답답하네요 이거 문제입니다.. 근로자들은 당장 근둬도 문제가 없지만 경영악화로 근무자들을 내보내도 해고수당을 줘야된다니; 돈을 주기 싫다거나 안주는게 아니고 주기가 힘들어지니까 내보내는건데 ㅠ 그럼 저희는 지금 수입도 없는데 어떻게 임금을 줘야하나요? 이런상황에서 너무 억울합니다..... (공감 1,687)
- (중략)... 무슨 고용주는 힘있고 근로자는 힘없고 불쌍한 논리로 접근하니 완전불공평하다. 알바하다 그만둔 사람은 벌이가 없는걸로 끝나지만 사장님들은 또 학원장들은 빚더미에 앉는다~~ ... (중략) (공감 1,256)
- 이게 왜 갑질이냐? 그럼 자영업자는 장사도 안되고, 바이러스감염 위험도 있어 지금은 어쩔수 없이 문을 닫아야할 상황인데, 문도 못닫고 직원월급도 줘야하고 임대료도 줘야하고...그럼 자영업자에게는 누가 돈주냐????? 이게 갑질이냐? 을질이지!!!!!!!!!" (공감 315)
코로나19 일선 의료현장에서 공무원들이 보인 갑질 태도도 누리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구의 한 의료현장에서 공무원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갑질한 것이 논란이 됐다. 또 부산에서는 공적 마스크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공무원이 약사와 시비가 붙으며 논란을 빚었다.
3월 18일자 매일신문의 <"(보호장비) 꼭 써야 하느냐" 대구 북구보건소 갑질 논란> 기사에는 842개의 댓글이 달렸고, 누리꾼들이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6.7%로 집계됐다. 대구 시민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은 논란이 된 공무원들을 높은 수위로 비판했고, 평소 보건소에 대해 갖고 있던 불만을 올리기도 했다.
- 어이가 없네요. 다 확인해서 징계 처벌해 주세요. (공감 1,944)
- 텃새부릴때를 부리야지 아무데서나 텃새질이고. ...(중략)... 그러니 대구가 욕먹는거다. 니들이 뭔데 대구시민을 욕먹이노 니들은 해고가 답이다... (중략) (공감 1,115)
- 대구를 왜 자꾸 힘들게 만드나요. 도와주러 오신 봉사자들을 마치 아래직원 대하듯이 했다니 정말 어이없고 같은 대구 시민으로서 창피합니다. 저런분들이 안계셨다면 대구는 벌써 무너졌어요. 철저히 조사해서 징계조치 해주세요. (공감 139)
- 보건소 근무하는 사람들..완전 상식 이하 사람 많아요~ 매번 편하게 근무하다가 이런거 첨 겪어보니 인내심도 없고.. 속된 말로 똥오줌 못가립니다~ 솔직히 보건소가 재난 대응을 제대로 할까요?? 법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중략) (공감 129)
13일자 국민일보의 <마스크 판매 도우랬더니…‘갑질 논란’ 일으킨 부산 공무원>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도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공통된 의견으로 공적 마스크 판매는 약국이 아닌 동사무소에서 해야한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 (중략)... 니네가 해야되는걸 약사들이 고생한다. 국민한테 봉사한다 생각하고 일해야지 뭐하는 짓이야. (공감 319)
- 니네일을 약사님들이 해주는건데 미안하지도 않냐? 저런건 진짜 좀 잘라라. (공감 215)
- 미안한데 약국에서 팔지 말고 동사무소에서 팔면 안됨?? 약사들 불쌍하더라. 왜 나라 똥을 시민들이 치우냐. 동사무소에서 팔면 동서무소 사람들도 일 좀 하고 안그러냐...(중략) (공감 19)
◇ 총선판에서도 ‘갑질’ 논란... 의정부갑 쌍방 ‘갑질’ 주장
한편 총선을 앞두고 여러 출마후보들의 갑질이 논란이 됐다. 표본기사 100건 중 총선 후보자와 관련된 기사는 14건에 달했고, 이중 절반인 7건이 의정부갑 지역구에 관한 기사였다.
이 지역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오랜 지역구로 그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공천을 신청했으나 ‘세습공천’ 논란이 커지자 문씨는 결국 1월 출마를 포기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0대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를 이 지역에 전략공천 했다.
‘갑질’ 논란은 12일 불거졌다. 오영환 후보는 9일 SNS로 시·도의원들에게 간담회를 알리며 간담회에 불참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시·도의원들은 ‘갑질’이라며 반발했고,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가세했다. 오 후보의 ‘갑질’ 논란이 12일 주요 언론사를 통해 보도되자 이번에는 민주당 청년 후보들이 16일 기자회견을 열러 문석균 후보의 불출마를 촉구했고, 오히려 오 후보에 대한 문 후보의 ‘갑질’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문석균씨는 이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태다.
이들의 ‘갑질’ 논란을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을 싸늘했다. 12일 오 후보의 SNS ‘갑질’을 전한 기사그룹에 대한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평균 77.2%로 집계됐고, 오 후보의 입장을 보도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72.7%로 집계됐다.
오 후보의 갑질 논란을 전한 기사 중 뉴스1의 12일자 <"초짜가…싹 노랗다"…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정부 갑질' 후폭풍> 기사에는 댓글이 122개 달렸는데,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5.2%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는 오 후보와 오 후보를 공천한 민주당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소수 의견으로 문 후보의 방해공작이라는 의견도 나타났다.
- 오~ 신선한데.... 완장도 차기전에 칼자루부터 휘두르는.. 민주당의 인재일세... (공감 127)
-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 OO가 참.... 저런 O이 완장차면 나라꼴 볼만 하겠다 (공감 12)
- 갑자기 정치에 정자도 모르는 소방관을 데려다 전략공천한 민주당은 뭐냐? (공감 3)
- 에라이 OO들아 저거 문희상 아들OO 밀어서 계파질하려다 플랜 작살나니까 당이 내세운 후보한테 개OO 떠는거잖아 (공감 7)
- 문석균이가 방해하나 보네 (공감 2)
반면 17일 보도된 <민주당 청년당원들 "`아빠찬스` 문석균 갑질 멈추고 무소속 출마 관둬라">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는 문석균 후보를 뿐만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더불어시민당 비례후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후보를 언급한 댓글이 다수 발생했다. 이 기사에는 110개의 댓글이 달렸고,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77.0%로 집계됐다.
- 김대중 아들은? 노무현 사위는? ㅎㅎ (공감 12)
- 아빠찬스 엄마찬스 쓴 조국 아들 딸도 있는데..뭘~ 민주당은 조국사태때 이미 어떤 놈들인지 다 드러났다. 공정 정의를 말하면 우습지.. (중략) (공감 11)
- 문석균뿐이랴.. 김대중 아들 김홍걸과 노무현 사위까지.. 참 볼썽 사납네 (공감 7)
- 김대중 아들 김홍걸은 아빠 찬스라도 뇌물 비리 범죄자라 비례대표 해도 된당게 (공감 6)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3.1 ~ 2020.3.31
※ 수집 버즈 : 13.991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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