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오랜 라이벌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두 기업이 대략 7:3의 비율로 양분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전국에 파리바게뜨의 매장은 3412개, 뚜레쥬르 매장은 1335개다. 양사만 놓고 보면 각각 71.9%, 28.1%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같은해 매출액 기준으로는 파리바게뜨가 1조7776억원, 뚜레쥬르가 9830억원으로 약 64대 36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인스타그램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양사에 대한 누리꾼들의 인식 및 다양한 트렌드를 분석해 보았다. 인스타그램은 SNS 채널 중 사진과 함께 게시글을 올릴 수 있도록 특화돼있어 상품에 대한 후기성 게시글의 비중이 높다. 인스타그램의 이러한 점은 소비트렌드 분석을 위한 훌륭한 표본이 될 수 있다.
◇ ‘파바 vs. 뚜쥬’ 인스타그램에서 언급량 격차 좁아지는 추세
최근 5년여(2015.1월~2020.3월) 인스타그램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언급된 게시물은 총 108만9062건 수집됐다. 이중 파리바게뜨 관련 게시물은 82만4천여건으로 75.7%를 차지했고, 뚜레쥬르 관련 게시물은 26만4천여건으로 24.3%를 차지했다.
두 브랜드별 게시물 발생량을 월간으로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매년 12월마다 봉우리를 만들며 일정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2016년 12월에 정점을 찍은 후 완만한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파리바게뜨의 곡선이 좀 더 빠르게 햐향세를 그리며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연도별 인스타그램 게시물수를 점유율로 분석하면 파리바게뜨는 2015년 79.4%에서 2019년 73.3%로 감소했고, 반면 뚜레쥬르는 2015년 20.6%에서 2019년 26.7%로 6.1%p 증가했다. 월별 점유율에서는 2020년 1월에 격차가 가장 좁아졌는데, 파리바게뜨는 66.7%, 뚜레쥬르는 33.3%를 기록하기도 했다. 뚜레쥬르가 더디지만 5년간 SNS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늘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감성분석 : 파바는 ‘예쁘다’ 최다, 뚜쥬는 ‘맛있다’ 최다
최근 1년(2019.4월~2020.3월) 인스타그램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언급된 게시물에서 긍부정 감성어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양대 브랜드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대체로 긍정 감성어의 비율이 매우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두 곳 모두 감성어 분석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파리바게뜨의 긍정어 비율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성어 분석은 해당 브랜드와 함께 언급된 긍부정 감성어의 비중을 계산함으로써 대량으로 조성된 평판 여론을 정량화해 가늠해 볼 수 있는 분석 기법이다.
조사기간 파리바게뜨는 총 2만1966개의 감성어가 추출됐는데 이중 긍정 감성어가 1만6973개로 77.3%를 차지했고, 부정 감성어는 1334개 6.1%로 집계됐다. 뚜레쥬르는 총 1만941개의 감성어 중 긍정 감성어가 8252개 75.4%를 차지하며 파리바게뜨와 비교해 1.9%p 낮았고, 부정 감성어는 8.1%로 2.0%p 높게 나타났다.
언급빈도가 높은 감성어를 보면 해당 브랜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뚜레쥬르와 함께 자주 언급된 긍정 감성어는 주로 ‘맛’과 관련된 단어그룹으로 ▲‘맛있다’, ▲‘먹고싶다’, ▲‘존맛탱’, ▲‘감사하다’, ▲‘맛있는’, ▲‘좋다’ 등의 단어들이 떠올랐다.
파리바게뜨 역시 ‘맛’과 관련된 단어그룹이 높은 언급빈도를 보인 가운데 이례적으로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로는 ▲‘예쁜’이 떠올랐다. 파리바게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앤디워홀 케이크’를 한정판으로 출시한바 있는데, 인스타그래머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며 ‘예쁜’ 언급량이 상승한 때문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부정 감성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소수지만 누리꾼들은 파리바게뜨에 대해서는 ‘가격’에 가장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뚜레쥬르는 ‘맛’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리바게뜨와 함께 가장 자주 언급된 부정 감성어는 ▲‘비싸다’였고, 이어 ▲‘살찌다’, ▲‘싫다’, ▲‘느끼하다’, ▲‘맛없다’ 순으로 언급빈도를 보였다. 후순위지만 가격 관련된 부정감성어로 ▲‘비싼’, ▲‘양 적다’, ▲‘가격 오르다’, ▲‘가격 사악하다’ 등도 일부 게시물에서 언급됐다. ‘뚜레쥬르와 함께 언급된 부정 감성어는 ▲‘맛없다’, ▲‘좋아하지않다’, ▲‘싫다’, ▲‘비싸다’, ▲‘느끼하다’ 순으로 나타났다.
◇ 상품 분석 : 파바는 ‘딸기케이크’, 뚜쥬는 ‘생크림케이크’ 가장 인기
두 브랜드는 누리꾼들이 선호하는 메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상품과 관련된 단어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두 브랜드 모두 ‘케이크’, ‘빵’, ‘케익’, ‘샌드위치’ 등의 단어가 공통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그러나 언급량 비중으로 보면 뚜레쥬르가 ‘케이크’에 대한 의존도가 좀 더 높았다. 조사기간 뚜레쥬르가 언급된 전체 게시물 4만1634건 중 ‘케이크’는 1만339건에서 언급되며 25.0%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파리바게뜨는 전체 게시물 9만4504건 중 ‘케이크’가 1만7304건에서 언급돼 18.3%의 비중을 차지했다.
두 브랜드의 ‘케이크’를 좀 더 세분화해 분석하면 파리바게뜨는 ▲‘딸기 케이크’가 케이크 관련 게시물 중 19.1%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고, 이어 ▲‘생크림 케이크’ 16.8%, ▲‘초코 케이크’ 16.3%, ▲‘치즈 케이크’ 13.0% 순으로 나타났다. 뚜레쥬르는 케이크에 대한 게시물에서 ▲‘생크림 케이크’가 가장 높은 32.6%, ▲‘초코 케이크’ 22.8%, ▲‘딸기 케이크’ 12.3%, ▲‘치즈 케이크’ 6.8% 순으로 차이를 보였다.
케이크 외에도 두 브랜드는 일부 상품군에서 대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바게뜨는 뚜레쥬르와 달리 ▲‘샐러드’가 5.1%의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뚜레쥬르는 ▲‘브라우니’, ▲‘고구마케이크’ 등이 파리바게뜨와 달리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차별됐다.
◇ 누리꾼들은 ‘파리바게뜨’ 보다 ‘파리바게트’ 더 많이 사용
조사과정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됐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공식적인 브랜드명으로 ‘파리바게뜨’를 표기하는데, 누리꾼들은 ‘파리바게트’를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인스타그램에서 ‘파리바게뜨’와 ‘파리바게트’의 언급량은 각각 3만1499건, 9만6754건으로 오표기가 3배 이상 널리 쓰이고 있었다. 뚜레쥬르의 경우에도 오표기인 ‘뚜레주르’가 있었으나 4463건으로 정식 표기인 ‘뚜레쥬르’ 4만4975건과 비교하면 10%에 불과했다.
한편 파리바게뜨의 줄임말인 ‘파바’는 언급량이 2만8956건으로 상당히 활성화된 반면, 뚜레쥬르의 줄임말인 ‘뚜쥬’는 2055건에 불과했다.
※ 마이닝 솔루션 : 펄스K
※ 조사 기간 : 2019.4.1 ~ 2020.3.31
※ 수집 버즈 : 173,833건 (인스타그램)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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