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가정용 간편식(HMR)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가정용 간편식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POS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매출규모 4610억원에서 3년만인 2018년에 두 배에 달하는 9026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2~3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렇게 가파르게 성장하던 가정용 간편식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와 맞물려 더욱 가속이 붙은 것으로 보여진다.
◇ 대구 신천지 교회 코로나19 확산이 간편식 인기의 트리거
최근 28개월(2018.1월~2020.4월) 인스타그램에서 가정용 간편식이 언급된 게시물 13만1천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이후 기존 언급량 패턴을 깨고 3월과 4월 이례적으로 급증하며 최대 언급량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와 맞물려 인스타그램에서 ‘간편식’이 언급된 게시물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인스타그램은 SNS 채널 중 사진을 중심으로 게시물을 올릴 수 있어 다른 SNS 채널과 달리 상품에 대한 후기성 게시물이 많은 특징이 있다. 특히 먹거리에 대한 게시물이 많아 누리꾼들은 이들 게시물을 ‘먹스타그램’, ‘맛스타그램’ 등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이렇게 대량으로 축적된 인스타그램의 빅데이터는 소비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
조사기간 중 인스타그램에서 간편식이 언급된 게시물은 꾸준히 우상향을 그렸다. 언급량 추이 차트에서 다소 특징적인 패턴이 나타나는데 매년 1~2월과 9~10월에 언급량이 전월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날과 추석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은 먹거리가 풍성한 명절 기간에는 ‘간편식’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보였다는 의미다. 월별 언급량을 보면 2018년 2월, 2019년 2월과 9월, 그리고 2020년 1월에 큰 폭으로 언급량이 감소했는데, 모두 공통적으로 설날과 추석이 포함된 달이었다.
명절 기간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올해 3월과 4월에 가파르게 상승하며 3월에는 조사기간 최대 언급량인 7841건을 기록했고, 4월에는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볼륨인 6974건을 기록했다.
일별로 보면 간편식 관련 게시물수는 2월 4주차인 24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26일 조사기간 중 가장 많은 366건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네이버 검색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2월 25일 최대 검색지수인 100을 기록했다.
2월 3주차에 대구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량으로 재확산되며 사회적으로 공포감이 고조된 직후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외출이나 외부활동이 위축되며 외식대신 가정용 간편식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방증이다.
◇ 누리꾼들 ‘맛’과 ‘편리’에 간편식 찾는다
간편식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이유는 ‘맛’과 ‘편리’ 모두에서 만족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동시에 간편식의 언급량이 올라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간편식이 언급된 2만399건의 게시물에서 감성어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는 총 1만2165건으로 비중이 78.7%로 집계되며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감성어는 1363건으로 비중이 8.8%에 불과했다.
누리꾼들이 가장 자주 언급한 긍정 감성어는 ▲‘맛있다’로 983건의 게시물에서 등장했다. 이외에 맛과 관련된 긍정 감성어인 ▲‘맛있는’(851건), ▲‘깊은맛’(272건), ▲‘밥도둑’(234건), ▲‘잘먹다’(176건), ▲‘존맛탱’(172건), ▲‘꿀맛’(151건), ▲‘맛나다’(114건) 등의 단어들도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다.
이외에도 편리성과 관련된 ‘간단한’(492건), ‘간편한’(348건), ‘간편하다’(184건), ‘편하다’(113건), ‘쉬운’(70건), ‘쉽다’(55건), ‘편한’(43건) 등의 단어그룹도 높은 언급빈도로 게시물에 등장했다.
반면 부정감성어는 주로 간편식을 찾게 되는 상황에 대한 단어들로 코로나19와 관련해 ‘(외출이)부담’, ‘(밥차리기)귀찮다’, ‘힘들다’, ‘지치다’, ‘(코로나 감염이)걱정되다’, ‘무서운’ 등의 단어그룹이 높은 언급빈도를 보였다. 이들을 제외하면 실제 간편식 평가와 관련된 부정적인 단어는 극소수지만 ‘맛없다’, ‘비다’, ‘비싸다’, ‘느끼하다’, ‘살찌다’ 등이 일부에서 등장했다.
◇ ‘국물있는 간편식’ 언급량 급상승
누리꾼들은 가정용 간편식에서 어떤 메뉴를 가장 선호했을까? 조사기간 인스타그램의 단어를 분석한 결과 ▲볶음밥이 가장 많은 849건에서 등장했고, 이어 ▲만두가 736건, ▲떡볶이 718건, ▲도시락 707건, ▲닭가슴살 605건, ▲샐러드 573건, ▲도가니탕 521건, ▲불고기 428건, ▲육개장 406건, ▲찌개 351건 순으로 집계됐다.
특이사항은 ‘도가니탕’·‘육개장’·‘갈비탕’·‘설렁탕’ 등 탕·찌게류의 언급량이 2020년 3~4월에 유달리 큰 증가폭을 보였다는 점이다. 2018년 1월만 해도 돈까스·탕수육 등 튀김류가 가장 많은 33.3%를 차지했고, 볶음밥·주먹밥 등 밥류가 26.2%, 만두·피자 등 전통 냉동식품이 24.2%, 짜장·카레 등 소스류는 9.8%, 그리고 탕·찌게류의 언급량 점유율은 6.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 4월에는 탕·찌게류가 32.7%로 급증하며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게시물수는 2018년 1월 83건에서 2020년 4월 1096건으로 13.2배 증가했다. 국물이 있는 가정식 간편식이 누리꾼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이다.
◇ 브랜드별 언급량은 윙잇 > 오즈키친 > 피코크 > 비비고 순
조사기간 중 가정용 간편식 브랜드별로는 ▲‘윙잇’이 401건에서 언급되며 가장 많았고, ▲‘오즈키친’(오뚜기) 352건, ▲‘피코크’(이마트)와 ▲‘비비고’(CJ)가 316건을 기록했다. 이어 ▲‘풀무원’ 117건, ▲‘쿡탐’(농심) 75건, ▲‘하림’ 74건, ▲‘일동후디스’ 45건, ▲‘잇츠온’(한국야쿠르트) 43건, ▲‘사옹원’ 42건, ▲‘랩노쉬’ 36건, ▲‘동원몰’ 36건, ▲‘임셰프도시락’ 32건 순으로 집계됐다.
언급량이 가장 많은 브랜드인 윙잇은 ‘갈비탕’, ‘LA갈비’, ‘순대’ 등의 메뉴가 높은 언급량을 보였다. 오뚜기의 오즈키친은 ‘볶음밥’·‘철판볶음밥’·‘낙지’·‘누룽지’ 등의 메뉴가, 이마트의 피코크는 ‘만두’·‘치킨’·‘치즈’, 비비고는 ‘만두’·‘밥’·‘죽’·‘국’·‘닭’ 등이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만두’·‘볶음밥’·‘소스’·‘떡볶이’ 등이, 농심의 쿡탐은 ‘전골’·‘찌게’·‘부대찌게’·‘부대전골’ 등의 탕류가, 하림은 ‘치킨’·‘너겟’·‘가슴살’ 등이, 일동후디스는 ‘밀’·‘아이과자’·‘짜장’·‘카레’·‘유아식’ 등이,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은 ‘밀’·‘샐러드’·‘찌게’·‘죽’·‘밥’ 등이, 사옹원은 ‘튀김’·‘만두’·‘떡볶이’·‘계란’, 동원몰은 ‘죽’·‘닭가슴살’·‘들깨’ 등의 단어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18.1.1 ~ 2020.4.30
※ 수집 버즈 : 122,201건 (인스타그램)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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