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이번 사과는 2015년 6월 메스르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내의 집단감염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한 후 두 번째 대국민 사과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는 파격적인 내용을 선언했다. 또 노조 문제에 대해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다수의 기사가 조회수 10만회를 넘겼고, 조선일보의 관련기사는 36만5천여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이 부회장 대국민 사과 이슈와 관련된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801건 올라왔고, 댓글은 3만5849개 달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댓글여론은 대체로 이 부회장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의 감성을 분석한 결과 ‘슬퍼요’의 비중이 타 이슈와 달리 매우 높게 나타났고, 일부 기사에서는 ‘슬퍼요’가 80~90%에 달하기도 했다. 이번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동정여론이 크게 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누리꾼들 ‘4세 경영 포기 선언’에 가장 큰 관심... 전체 댓글 중 60.2% 집중
6일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직후 올라온 기사 중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 상위 200건을 표본으로 누리꾼들의 반응을 알아보았다. 표본 기사 200건에 대한 댓글은 2만7855개로 이날 달린 전체 댓글의 77.7%에 해당하는 비중이었다.
표본기사를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누리꾼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이슈는 ▲‘4세 경영 포기 선언’이었다. 이 이슈에는 1만6769개의 댓글이 집중됐는데 전체 표본댓글에서 60.2%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언론사들은 제각기 이 부회장의 특정 발언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고, 해당 발언 내용을 중심으로 기사를 작성했는데 누리꾼들은 4세 경영 포기 선언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어 ▲‘무노조 경영 종식’ 이슈에는 2095개(7.5%)의 댓글이 달렸고, ▲‘사과문 내용’에는 1733개(6.2%), ▲3차례 고개를 숙이는 등 사과 태도와 관련된 이슈에는 1400개(5.0%), ▲향후 재판 영향 879개(3.2%), ▲‘저의 잘못’ 발언은 808개(2.9%), ▲시민단체 반응은 678개(2.4%), ▲‘파격적인 사과’ 638개(2.3%), ▲‘위법행위 없을 것’ 발언 관련기사에는 590개(2.1%) 순으로 댓글이 달렸다.
◇ 이례적으로 감성반응 ‘슬퍼요’ 비중 매우 높아... 이 부회장 동정여론 확산
다수의 기사에서 ‘좋아요’, ‘화나요’, ‘슬퍼요’가 골고루 높게 나타나며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감성이 복잡하게 뒤엉켰지만, 댓글여론의 일관된 특징은 이 부회장에 대해 옹호하는 여론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사과 발언과 관련된 이슈들은 공통적으로 ‘슬퍼요’의 비중이 평균 47.5%로 가장 높았다. 예로 ▲‘국민께 실망드려’ 발언을 제목으로 뽑은 기사들은 ‘슬퍼요’가 평균 55.5%로 가장 많았고, ‘화나요’는 25.3%를 차지했다. 여기서 ‘화나요’는 이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게 된 배경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 ▲‘저의 잘못’ 발언은 ‘슬퍼요’가 54.3%, ▲‘위법행위 없을 것’ 발언은 46.5%, ▲3차례 고개숙여 사과한 태도 42.5%, ▲4세 경영포기 선언은 38.5%로 집계되며 이상 세부 이슈들에서 ‘슬퍼요’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누리꾼들이 이번 이 부회장의 파격적인 대국민 사과를 이 부회장의 입장에서 공감하며 바라봤다는 것이다.
세계일보의 <이재용 “법 어기는 일 결코 하지 않겠다”… 사법리스크 정면돌파> 기사는 ‘슬퍼요’가 94.4%로 표본기사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데일리안의 <[현장] "제 잘못입니다"…‘3번’ 고개 숙인 이재용> 기사는 ‘슬퍼요’가 81.7%로 집계됐다. 데일리안 기사의 댓글게시판에는 이 부회장과 삼성에 대한 옹호여론이 줄을 이었다.
- 뭘 그리 잘못했는지? 세계속의 한국기업으로 키우지 않았는가? 게다가 삼성맨으로서 자부심도 가지게하고.. 가업의 사회적 역할도 충실하게 해왔고.. 난 삼성이 뭘 잘못을 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이 나라 권력가로부터 그리 자유롭지 못한 것? 그게 어디 삼성 탓이겠는가? 이 나라 권력자들 눈 밖에 나서 제 기업을 영위할 수 있었겠는가? (중략) (공감 640)
- 승계하면서 세금 좀 덜 낸거 보다 삼성이 이 나라에 기여한게 1억배는 더 많다. (공감 54)
- 삼성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이다. 국뽕에 취해 별의별것으로 한국띄우기에 열 올리면서 진짜 한국의 자랑인 삼성은 왜케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공감 30)
누리꾼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인 ‘4세 경영 포기 선언’과 관련해 채널A의 <[전문]이재용 부회장 대국민사과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기사에는 관련 기사 중 가장 많은 2064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슬퍼요’가 66.4%, ‘화나요’가 16.1%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에서는 이 부회장이 사과하게 된 상황을 부정적으로 언급하며 이 부회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공통적으로 수천개씩 높은 공감을 얻었다. 또 이 부회장을 응원하는 댓글도 다수 출현했다.
- 잘못이없는데 왜 사과를해 (공감 7,228)
- 삼성 불쌍하다.. (공감 2,023)
- 이재용님~ 많이 힘드셨죠?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삼성이 잘 되어서 대한민국이 부강해지는데 큰 역할 하셨어요. 저희가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중략) 화이팅하시고 언제나 응원합니다~^^ (공감 339)
- 사과를 할 사람은 당신이 아닙니다. 삼성이 없었으면 우리가 이렇게 살수도 없었습니다. (중략) 힘내라 삼성. 오늘도 삼성주식 매수다. (공감 283)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복잡했던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이 부회장과 대립관계에 놓여있는 단체에 대한 기사에서 부정감성으로 집중됐다. 이들 기사그룹에 대한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평균 86.5%로 집계됐다. 이 중 이번 이 부회장의 사과를 권고한 삼성준법감시위에 대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가장 높은 평균 97.1%로 집계됐고, 대국민 사과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응을 취재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평균 81.7%로 나타났다.
예로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한 노동계의 반응을 취재한 연합뉴스의 <노동계, 이재용 사과에 "실천이 중요…후속 조치 내놔야"(종합)> 기사는 ‘화나요’가 90.0%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에는 오히려 노동계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는데 노동계의 직장세습을 비판한 댓글이 높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 노동계부터 자식에게 직장 세습하지 맙시다. 노조는 먼저 자기들부터 돌아보세요.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도 노조 직원들 자녀들로 인하여 공정한 기회를 박탈 당하는지. 본인들은 그렇게 말할 자격이 되나요??? 먼저 묻고 싶습니다. (공감 126)
- 난 이해 안가는게 한번 고용되면 왜 평생을 책임져야 되냐. (공감 65)
- 전월세도 매매도 기간이 있는데...왜 기업은..끝까지 책임져야하지?... (중략) 이런 식이면 삼성도 망합니다... 삼성만 쳐다보고 살아온 정부가 삼성 망하면 어쩌시려구요.. (중략) (공감 25)
무노조 경영 종식과 관련해 중앙일보의 <이재용 "국격 맞는 새 삼성" 82년 고수한 무노조 원칙 버렸다> 기사는 ‘화나요’가 80.7%, ‘슬퍼요’ 11.3%로 집계됐다. 댓글게시판에는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과 함께 차라리 삼성 본사를 외국으로 이전하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높은 공감을 얻었다.
- 나같으면 이번 이재용 재판 끝나고 나서 난 본사 미국으로 이전한다~ 열불나 어떻게 사나~ 이재용이 바보나~ 적당히 해라~ (공감 568)
- 제가 이재용이면 삼성 팔고 미국으로 이민간다. ...(중략) 이재용 부회장님 힘내세요. (공감 400)
- 삼성이 대한민국이다!!!! 노조??? 니들 자꾸 까불면 삼성이 한국을 떠난다는거 모르지??? ...(중략) (공감 220)
- 무대뽀 날강도 귀족노조는 안됩니다 (공감 172)
- 삼성 이재용회장이 나쁜게 아니고, 무지막지한 상속세가 문제라고요. 상속세제가 합리적이면 누가 편법을 쓰냐고요. 삼성이 작년에 한국에 낸 법인세가 17조원이란걸 모두가 알아야 한답니다. 삼성본사가 미국으로 가면 삼성이 납부한 17조원은 누가 내야 할까요? 우리국민들도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공감 129)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펄스케이
※ 조사 기간 : 2020.5.6 ~ 2020.5.6
※ 수집 버즈 : 35,849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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