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논쟁이 KBS 오보 사태로 인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사태로 인해 유착 대상이 채널A가 아닌 KBS로 옮겨졌다.
19일 KBS는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제보를 근거로 무리한 보도를 해서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노조를 비롯한 내부에서는 오보사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며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는 연대성명서도 발표됐다. 일부 언론사에서는 제보자에 대한 후속보도가 이어지며 논란이 ‘검언유착’이 아닌 ‘권언유착’으로 번져가고 있다.
지난 4월 채널A 이모 기자가 바이오제약업체 신라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관계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검찰 고위 관계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으로 지목되며 ‘검언유착’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 사건은 6월 윤석열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장관 사이에서 수사권 지휘를 두고 팽팽한 갈등으로 비화했고, 결국 윤 총장이 추 장관의 ‘수사권 지휘’를 수용하며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이 과정에서 17일 해당 기자는 구속됐고, 한 검사장도 언론과 유착한 검찰로서 수사대상이 됐다.
KBS와 MBC는 검언유착 수사가 한창이던 18일과 19일 검언유착의 스모킹건이라며 한 검사장과 채널A 기자와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각각 보도했다. 그러나 한 검사장과 이모 기자 측에서 실제 녹취록을 공개하며 반박했고 KBS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보도했다며 다음날 사과했다.
KBS의 오보는 또 다른 ‘검언유착’ 논란을 일으키며 이슈의 흐름을 뒤집었다. 한 검사장과 채널A 기자와의 유착관계는 당사자들의 부인 속에 의혹이 진행 중에 있지만 KBS의 오보는 ‘청부보도’ 논란으로 번졌다.
◇ ‘검언유착’ 검색량 채널A때는 미미하다 KBS사태에 급증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논란이 시작된 4월부터 최근까지 키워드 ‘검언유착’에 대한 네이버 검색량을 조사한 결과 누리꾼들은 채널A 때보다 최근의 KBS 오보 사태로 인해 더욱 크게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 오보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던 20일 검색지수가 가장 높은 100을 기록했다. 검색지수는 가장 높은 검색량을 절대값인 100으로 놓고 상대적인 검색량을 지수화한 지표다. 이전 ‘검언유착’에 대한 검색량은 지난달 26일 검색지수 41.6을 기록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급증사례가 없었다.
더군다나 19일 KBS 오보 이후, 유착의 주체가 검찰이 아닌 권력을 뜻하는 ‘권언유착’ 검색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권언유착’ 검색량은 ‘검언유착’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KBS 오보의 제보자 및 배후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 KBS오보 이슈 부정감성 평균 95.6%... “이게 진짜 검언유착”
19일 이후 KBS 오보와 관련된 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293건 올라왔고 댓글은 3만5308개 달렸다. 기사당 120.5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매우 높은 관심을 모았다.
관련기사에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세부 이슈별로 분석한 결과 KBS 오보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은 ‘화나요’가 평균 96.3%로 집계되며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KBS 오보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이슈는 긍정감성이 평균 95.6%로 집계되며 확연한 대비를 이뤘다.
부정감성이 가장 높은 이슈는 ▲오보 사태 이후 유출자 색출이나 인사조치 등 KBS의 대응과 관련된 이슈로 ‘화나요’가 평균 97.9%에 달했다. ▲오보의 제보자에 대한 기사그룹은 ‘화나요’가 97.4%, ▲KBS의 사과는 97.3%, ▲MBC 보도 96.0%, ▲KBS 보도는 92.8%로 집계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오보사태에 대한 진중권 전 교수의 비판의견은 ‘좋아요’가 평균 97.7%로 가장 높았고, ▲KBS노조 및 내부 비판여론 95.12%, ▲녹취록 전문공개 95.08%, ▲한동훈 검사장의 법적대응은 94.6%로 집계됐다.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의 27일자 <[단독] KBS의 '검언유착' 오보 내용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전달"> 기사로 2001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는 17만7천여회 조회됐고 ‘화나요’가 97.9%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이번 오보사태야 말로 진짜 검언유착이라며 비판 의견을 쏟아냈고, 시청거부 운동을 벌이자는 댓글은 6천여개가 넘는 공감을 얻기도 했다.
- (중략) 정권에 충성심을 증명하려 어용 언론 MBC가 뛰니 정권의 나팔수 KBS가 날으려고 한다. 이제 수신료 거부, 시청거부, 폐방운동을 범국민적으로 벌이자. KBS, MBC. TBS. YTN!!! (공감 6,440)
- (중략) 수사팀이 KBS측에 유출했다는 합리적 의심. KBS는 한동훈 검사장과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피의자다. 그런데 피의자에게 수사 사항이 고스란히 넘어갔다면 명백한 범죄다. 이게 바로 진짜 검언 유착 아닌가. (중략) (공감 2,406)
- 이거야말로 진짜 검언유착아닌가?! 권력의 나팔수가되어 윤총장과 반대의 길을 가는 썩은 검찰이 누구인가?! 그리고 그는 누구의 사주를 받았나?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다 (공감 2,138)
- 추미애 장관님은 일개 중앙지검 간부와 KBS기자의 검언유착에 관해서도 사안을 엄중히 여기고 수사를 촉구해 명명백백 밝혀내, 당신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검찰개혁에 혼신을 다 하시길 기대합니다. (중략) (공감 201)
같은 날 진중권 전 교수의 비판의견을 전한 조선일보의 <진중권 "더러운 유착은 이성윤과 KBS 사이에 존재"> 기사에도 1963개의 댓글이 달렸고 12만5천여회 조회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좋아요’가 97.7%로 나타났다. 댓글게시판에서는 윤석열 총장과 대척점에 있는 추미애 장관, 최강욱 의원, 이성윤 지검장의 실명이 다수의 댓글에서 거론되며 도마에 올랐다.
- 추미애 최강욱 이성윤 권력과 유착한 kbs의 권언유착사건 당장 윤석열총장에 의한 검찰수사 들어가라. 글구 이참에 kbs 해체하는게 맞다. 더이상 공영방송사가 아니다. 수신료도 당장 없애라 우리국민은 저런 더러운 권력과 유착된 kbs 수신료 단연코 거부한다 !!!! (공감 6,478)
- 이건 정권 하명수사다. 청와대 기획, 추미애 제작, 이성윤 연출. 중앙지검 수사팀 고위 간부와 KBS 법조팀장 이승철 공동 주연으로 짜여진 막장 드라마!!! (공감 3921)
- 진중권 말에 100% 공감한다. 문OO과 최강욱 추미애 이성윤이 저지른 추악하고 사악한 권언 유착이다. (공감 3,128)
한편 윤석열 총장의 인기가 추미애 장관과의 갈등이 격화되며 상승한 것처럼, 한동훈 검사장의 인기도 올라갔다. 한 검사장은 KBS 오보와 관련해 기자와 앵커 등을 상대로 강경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는데, KBS 법인은 소송 대상에서 제외하는 이유가 알려지며 누리꾼들이 열광했다. 한 검사장 측은 공영방송인 KBS가 배상금을 지불하게 된다면 세금으로 지불할 것을 우려해 “나랏돈 축내기 싫다”며 뺐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전한 기사그룹은 ‘좋아요’가 평균 94.6%로 집계되며 매우 높은 긍정 반응을 얻었다. 예로 머니투데이의 23일자 <'오보' 고소에 KBS 뺀 한동훈 "나랏돈 안축내려"…네티즌 "찐검사"> 기사는 ‘좋아요’가 93.8%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한 검사장을 차기 검찰총장이라며 치켜세우는 댓글이 줄을 이었고, 윤 총장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 애국자 한동훈 검사장 파이팅이다. (공감 458)
- 차기 검찰총장이시네. (중략) (공감 162)
- 그동안 누가 고소하는데 받아야할 배상금 출처까지 따졌냐.... 진짜 생각깊은 사람인 듯 (공감 115)
- 역시 윤석열 총장님과 함께 찐검사~ 완전 멋져! 올바르게 국가일을 하는 검사를 보니 힘이 난다. 추미애가 윤석열 총장님과 한동훈 지검장님의 본모습을 알게 하는구나. (중략) (공감 24)
- 잘 해 봅시다~ 윤총장 한검사 힘내세요~ 응원 합니다. (공감 23)
- 윤석열 총장이 사람은 제대로 본거같다. 한검사장 화이팅 입니다.. (중략) (공감 18)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6.1 ~ 2020.7.28
※ 수집 버즈 : 102,692건 (네이버 뉴스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