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스타 강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 이후 각종 지자체, 대학교, 기업으로부터 정원박람회 성공 사례와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 요청이 늘었기 때문이다.
13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초청으로 ‘미래 서울 아침특강’을 6월에는 산림청 주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산림연찬회에 연사로 나서기도 했다.
미래 서울 아침특강은 서울시 간부 공무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유수 전문가들을 초청해 혜안을 듣는 프로그램으로, 기초지자체장이 연사로 나선 것은 노관규 시장이 처음이다.
학계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순천대학교를 방문한 부산 동명대학교가, 8월에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하계 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지방자치학회가 노관규 시장에게 강연을 요청했다.
2023정원박람회를 직접 총괄·디자인하면서 ‘노작가’라는 별명을 얻었던 노 시장이 이제 강사로 변신해 전국에 순천시의 성공사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14일 오전에는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하는 광주광역시의회 의원을 대상으로, 오후에는 101개 지자체와 의료전문가가 참여하는 2023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순천시의 생태도시 비전을 전달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연합뉴스TV가 주최하는 제11회 경제포럼에서 인구소멸 시대, 지방 중소도시 순천의 대응 전략을 소개한다.
박람회장을 방문했던 지자체들의 강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10월에는 경기 여주시와 포천시 등 지자체는 물론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전국고위공무원 230명을 대상으로 정원박람회 혁신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노 시장은 여러 특강을 통해 “소득 3만불 시대의 국민들은 칙칙한 회색도시가 아닌 맑고 밝은 녹색 도시를 원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시대적 아젠다를 읽는 리더와 지혜로운 공직자, 품격 높은 시민이라는 삼합(三合)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노 시장은 줄 잇는 강연요청과 벤치마킹에 대해“앞으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중소도시가 대도시 따라 하기를 멈추고 고유한 독창성과 경쟁력을 살려 나가야 한다”면서 “대부분 방향은 알지만 마땅한 사례가 없던 차에, 이를 조금이나마 보여준 곳이 순천이고 정원박람회이기 때문에 전문 강사도 아닌 저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 이후 5개월 만에 600만 관람객을 돌파하는 등 국제행사의 표본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사가 끝나면 시설을 철거해야 하는 일반 박람회와 달리 영구적인 정원과 녹지를 조성함으로써 도시 경관과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내면서 미래 도시 모델을 고민하는 여러 지자체·기관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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