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금품수수 요구 의혹에 감사 착수

의혹 당사자 "안부 차원에서 통화, 금품 요구 전혀 없다"
장봉현 기자 2023-09-27 12:01:50
전남 여수시 한 공무원이 관급자재를 공급하는 업체 관계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여수시청 홈페이지 캡처화면  


27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 감사담담관 공직감찰팀은 6급 팀장인 A씨가 업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놓고 여름 휴가비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에 따라 조사에 나섰다. 

건설교통국 소속인 A씨는 지난 8월 초 관급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에 전화를 걸어 “갑자기 전화를 했습니다. 당연히 하는 건 아닌데 다음주중으로 하면 되는데… 늦어버리면 너무 그래서”라며 휴가비를 요구하는 듯 한 발언이 여수MBC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보도에서 A씨는 상급자인 국장과 부서원들을 챙겨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업체 관계자가 “근데 얼마를 해야 됩니까?”라고 묻자 A씨는 “아니요 그런 부담 생각하지 마시고…제가 국장님한테 드린다는데 뭐를 얼마를…국장님도 있고, 우리 팀도 좀 보태줘야죠. 그러니까 그리 아시고… 하여튼 미안합니다. 갑자기 전화해서…”라는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A씨에게 전화를 받은 업자는 이 부서가 담당하는 사업에 납품을 원하는 을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금품 요구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A씨는 빅터뉴스와 통화에서 “안부차원에서 통화를 한 건데 황당하게 보도됐다”며 “(금품을) 요구한건 전혀 없다. 예전부터 친분관계가 있어서 그런 거지 업무적으로도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여수시 감사담당관은 해당 팀장에 대한 대기발령 조치와 함께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감사실 관계자는 “현재 사실 관계 파악 중이고 본격 조사할 예정이다”며 “금품 요구를 하고 수수를 안했다고 할지라도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이기 때문에 경찰 수사 의뢰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 공무원들은 지난해 아파트 인허가 과정에서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여수시청 회계과 직원이 76억원을 횡령한데 이어 잊을만하면 공무원들이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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