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아열대지방의 대표적인 수종인 '맹그로브 숲 조성'이 시도돼 기후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29일 "탄소 흡수와 저장능력이 뛰어난 블루카본(BlueCarbon)의 대표수종인 맹그로브 숲 조성을 위해 지역 기후에 적합한 개체 선발 및 적응시험 등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맹그로브는 아열대 해안 지역이나 강의 하구 등 염분이 많은 곳에 서식하며 탄소흡수 능력이 뛰어나 국제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대표적 블루카본 수종이다.
탄소흡수와 저장 기능 이외에도 태풍과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로부터 해안 침식과 피해 예방, 다양한 생물에 서식지 제공 등 해안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에 따르면 1ha(1만㎡)의 맹그로브 숲은 평균 약 1천500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 탄소흡수 속도는 육상보다 최대 50배 빠르고 탄소 흡수량은 동일 면적 열대우림에 비해 약 4~5배 높다.
이에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신안군, 전북산림환경연구소를 비롯한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대응해 블루카본 맹그로브 도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5일 안기완·이계한 전남대학교 교수, 박문수 순천대학교 교수, 김하송 고구려대학교 교수와 이상귀 한국임업인총연합회 정책실장, 정남철 까띠끌레융바이오 박사 등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나눴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맹그로브 국내 도입 성공 모델을 만들기 위해 관련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한 탄소흡수원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주요 연구 내용은 ▲국내외 맹그로브 등 탄소흡수원 조사 및 확보 ▲추위와 염해에 강한 맹그로브 개체 선발 및 지역 적응시험 ▲자생자원과 연계해 맹그로브 도입에 따른 생태계 영향 예측 ▲실내외 증식기술 개발 및 보급 등이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 아열대 지역에 서식하면서 국내 기후와 가장 적합한 곳에 자라고 있는 일본 시즈오카현의 맹그로브종이 지역 기후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득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장은 “탄소중립에 숲과 나무가 지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국내외 탄소흡수원 도입 및 지역 적응시험 등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등 탄소중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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