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전남 여수시장이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변경을 검토한다는 것과 관련해 주민반발이 커지면서 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여수시의회 제8대 후반기 의장단은 22일 입장문을 내고 “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위치를 놓고 정기명 시장의 오락가락 행보는 시민을 분열시키고 지역갈등만 부추기는 것으로 큰 실망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정기명 여수시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섬박람회 주행사장을 돌산진모지구에서 2012엑스포장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 시장은 변경 검토 이유로 엑스포장이 갖추고 있는 기반시설 장점과 예산 절감 효과, 진모지구의 교통‧주차 문제, 주변 환경 여건, 시설물 보존 관리 등의 단점 등을 거론했다.
정 시장의 주행사장 변경 소식에 돌산지역 11개 자생 단체로 구성된 '여수세계섬박람회 주제관 이전 돌산 주민 반대추진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시의 주행사장 변경 검토를 성토하고 나서는 등 강력한 반발했다.
그러자 여수시는 최근 시민 여론 등을 수렴한 결과 주 행사장을 여수박람회장으로 변경하지 않고 기존에 계획된 진모지구에 마련하기로 했다고 변경 계획을 백지화했다.
여수시의회는 “최근 여수시는 섬박람회 주행사장 위치를 돌산 진모지구에서 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원칙 없이 오락가락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지금은 2년 앞으로 다가온 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부족한 행사 예산을 정부에 요청해 최대한 빠르고 많이 확보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용역을 통해 이미 확정된 행사 장소의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지역갈등만 부추기고 시민들 의지만 꺾는 소모적인 행정”이라며 정 시장을 질타했다.
의장단은 “행정은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인데 행정부의 수장인 시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제되지 않는 말로 주행사장 변경 가능성을 밝히고 다시 이를 번복하는 것은 스스로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여수시 공직사회의 손 놓고 있는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들은 “시장이 여수시에 가장 핵심적인 정책을 대외적으로 밝힐 때는 담당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가 전제”라며 “시장의 오락가락 행보를 눈뜨고 바라만 보고 있는 공무원들의 무책임한 자세도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시의회는 “여수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향후 집행부의 정책 결정 시 미래지향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발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요구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와 금오도, 개도 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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