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영향권에 들어 있는 여수 등 전남 동부권 지역은 어선을 대피시키고 주요 관광지를 통제하는 등 본격적인 대비 태세에 분주하다.
9일 전남도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도는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에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가능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 태세로 전환했다.
유명 관광지인 오동도가 이날 오전부터 출입이 금지됐다. 만성리 해수욕장을 비롯한 지역 내 해수욕장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도내 57개 해수욕장은 태풍특보가 확대되면서 대부분 입수와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다.
태풍 피항지인 여수 국동항은 어선 수백척이 대피를 마쳤으며, 여객선 16척도 태풍을 피해 국동항에 임시 정박했다.
여수시는 산사태 위험·반지하 주택·저지대 침수 지역 주민은 사전 대피하도록 했다. 하우스, 양식장 등의 결속 및 고정 상태와 배수펌프장 작동 상태 등도 점검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도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박람회 조직위는 관람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이날 오후 6시부터 10일 오후 1시까지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습지 전체를 임시 휴장한다고 밝혔다.
여수해양경찰서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지역구조본부 최고 비상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강한 바람과 너울성 파도에 대비해 여객선과 어선 등 선박에 대한 출항을 통제하고 항·포구 정박 선박의 계류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주암댐지사는 태풍 관통에 대비해 이날 오후 12시부터 초당 200t을 방류하고 있다. 오후 7시부터는 초당 4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산업현장도 피해 예방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사상 최초로 포항제철소 공장 가동이 중단돼 큰 피해를 본 포스코는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광양제철소는 변전소, 전기실 등 호우로 빗물 유입이 예상되는 곳에 0.5∼1m 높이의 차수벽과 차수판을 설치했다.
동양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도 대응에 분주하다. LG화학 여수공장은 비상 대응 매뉴얼을 구축해 공장별 점검에 나섰다. 번개에 대비한 피뢰 및 접지 시설 점검, 정전에 대비한 비상 조명 시스템 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35m/s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가고시마 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카눈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강한 태풍으로 10일 오전 3시 경남 통영 남쪽 120㎞ 해상까지 ‘강’의 강도를 유지한채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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