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권 주민 74% "전남도 주관 의대 공모 불신"

순천·여수·광양·구례·고흥 등 7개 시‧군 2500명 대상 조사
장봉현 기자 2024-05-30 08:15:41
동부권 주민들은 전남도의 의대 유치 공모방식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와 순천대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동부권 주민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화 면접 여론 조사한 결과, 순천, 여수,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주민 73.8%가 전남도 의대 공모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표=순천시 제공.

전남 동부권 주민들은 전남도의 의대 유치 공모방식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와 순천대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동부권 주민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화 면접 여론 조사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6%포인트) 결과, 순천, 여수, 광양, 곡성, 구례, 고흥, 보성 주민 73.8%가 전남도 의대 공모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군별로는 광양이 77.6%로 가장 높았고 순천 77.3%, 여수 75.9%, 구례 65.7%, 곡성 64.7%, 고흥 61.5%, 보성 53.2% 순이다.

최근 전남도가 공개한 의대 신설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서도 79.8%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전남도의 주요 기관 및 의료 기관 서부권 밀집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84.1%가 불공정하다고 했다.

전남권 의과대학이 어느 곳에 신설되어야 하는지 질문에는 응답자의 97.5%가 인구가 많고 산업단지가 밀집된 순천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에 설치돼야 한다고 답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여론조사로 동부권 지역민 대다수는 동·서 갈등을 극대화하는 전남도 공모 추진을 원하지 않음이 명백졌다”며 “신뢰성도 상실하고 법적 권한도 없는 전남도는 공모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부가 법적 절차에 따라 의대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신설을 위해 모든 도민이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 지역 갈등을 일으키는 편향된 여론조사 시도에 매우 안타깝다”며 “일부 문항의 답변이 서로 모순되거나 뻔히 예상되는 답변을 유도해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 2500명 중 ‘전남도의 단일의대 선정 공모 인지도’에 대한 문항에 절반 이상인 53.7%가 모른다고 답한 상황에서 같은 응답자 중 73.8%가 ‘전남도 공모방식에 대한 신뢰성’ 문항에서 불신한다고 답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왜곡된 질문의 결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전남권 의과대학이 어느 곳에 신설돼야 하는지’, ‘순천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질문은 동부권 지역민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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