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용역 수행기관이 의대 설립 기본안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 노관규 순천시장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향해 지금이라도 의대 공모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노 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전남의대 용역사 발표를 보고 고심 끝에 한 말씀 올린다”며 “지사님 이제 그만 멈추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도는 한 개 의과대학, 두 개의 대학병원을 공모해서 건의할 권한이 없다”면서 “대통령께서 한 개 대학을 공모해서 정해오라는 말씀도 안했지만 그대로 따르겠다는 말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입에서 전남에 의과대학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공개적으로 얻어낸 것이나, 지금까지 끌고 온것은 김영록 지사님의 탁월한 리더쉽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남도가 주관하는 의대 공모 후유증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노 시장은 “권한도 없이 공모라는 방식으로 광역자치단체의 힘을 이용해서 밀어부친 결과는 지금도 너무나 참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설령 전남도가 끝까지 밀어부쳐 의도하는 목적이 달성된다 하더라도 도민들, 특히 동·서로 나뉘어서 받을 상처는 상상이 불가할 정도로 클 것이라는 점은 생각있는 사람들이면 모두가 하는 말들이다”며 “이것은 우리 전남도의 경쟁력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어마어마한 위험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시장은 “이 정도에서 멈추시고 법적 권한있는 중앙부처에서 의료수요와 의료논리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게 도지사로서 도민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되리라 믿는다”며 “우리 도민 모두가 김영록 지사님 중심으로 똘똘 뭉쳐 대통령께서 신설 의대를 결심하실 수 있도록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남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지역을 정부에 추천하기 위한 용역 수행기관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이날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대 설립방식을 제시했다.
용역기관이 제시한 1안은 의과대학 선정 후 동·서부에 2개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것이고, 2안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동일지역에 신설하는 것이다.
용역기관은 이 같은 방안을 30일부터 9월 3일까지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내달 5일 최종 설립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순천대는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공모 설명회를 내달 10일 오후 3시 교내 파루홀에서 갖는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동·서부의 갈등을 유발하는 전남도 주관 공모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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