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 폰차 카메룬 보요 커피 대표
열악한 커피 농가 삶 보고 조기 퇴직
직거래 조합 세우고 농민 권익 보호
“카메룬 블루 마운틴 달고 부드러워
신진호 기자2024-10-06 16:52:17
“커피는 열악한 카메룬 농부들의 삶을 점차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카메룬 커피를 홍보하기 위해 ‘제2회 경기도 세계 커피콩 축제’가 열리는 시흥시 은계호수공원을 찾은 마티 폰차(Matti Foncha) 알롱시(Alongsi) 농장주 겸 카메룬 보요(Boyo) 커피 대표는 “브라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소규모 농부들(Small Farmers)이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있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폰차 대표에게 커피는 삶(My life)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엔지니어링 사이언스(Engineering Science)를 전공한 그는 글로벌 석유회사에 근무하다 조국인 카메룬 커피 농가의 열악한 현실을 보고 2001년 조기 퇴직한 뒤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지만 당시 카메룬의 주요 수출품인 커피를 생산하는 농민들은 철저히 ‘을’의 위치였다. 농부들이 세운 농업협동조합이 ‘권력’으로 변하면서 농민들은 커피 값을 정하지 못하고 주도권을 빼앗겼다. 수매가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일이 되풀이 되자 농민들은 커피나무를 베어 버리고 카사바 등 식용 작물로 대체했다. 폰차 대표는 “너무 빠른 속도로 커피나무가 베어지면서 어떻게 하면 농부들의 삶이 나아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회고했다.
고향인 카메룬 북쪽 보요 지역(Boyo Division)에 돌아온 폰차 대표는 소규모 농부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고 세상을 변화시킨다(Working together, Changing our world)’는 모토를 내걸고 ‘힐탑 농부직거래조합(Hilltop Farmers Direct Union)’을 세웠다.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농민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되자 6명의 농부로 시작한 조합원은 700명까지 불었다.
하지만 2016년 내전이 발생하면서 농부들의 삶이 다시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커피 주요 생산 마을 수백 개가 폐쇄되면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남게 됐다.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가공시설 등도 파괴되면서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폰차 대표는 커피에서 희망을 보고 있다. 그는 “소규모 농부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Something)를 바꿀 수 있다면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것(we change our world)”이라며 “이런 이유로 제가 커피에 몸담고 있는 것(I am involving coffee)”이라고 말했다.
폰차 대표는 카메룬 커피의 자랑도 잊지 않았다. 그는 “카메룬 커피 주산지인 노스웨스트(Northwest) 지역은 비옥한 화산토와 황토로 이루어져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의 경우 자메이카나 파푸아뉴기니의 것보다 부드럽고 단맛(Sweet)이 강하다”며 “생두를 가공할 때 물 사용량도 다른 국가의 10%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