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올해의 커피’ 선정”

①세계커피대회(WCC) ‘K커피 어워드’ 안광중 심사위원장
“10년 이상 커피업 종사 최고 전문가로 심사위원 구성”
신진호 기자 2024-07-01 20:20:07
안광중 세계커피대회(WCC) 'K-커피 어워드(Coffee Award) World Best Coffee of 2024(S-F)/올해의 커피’ 심사위원장이 지난 1월 카메룬 바멘다과학기술대학교에서 커피 핸드드립 시연을 하면서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2024 경기도 세계커피콩축제(Summer&Fall Season)’가 오는 10월 5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시흥시 은계호수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커피 생산국 대사관들이 참여하는 세계 커피 농장 체험, 로스터리&디저트 카페들이 참여하는 로컬카페 체험, 커피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커피 공예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계커피대회(WCC)는 세계커피바리스타챔피언십과 세계커피로스팅챔피언십 등 7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빅터뉴스는 WCC 대회 진행 방법과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부문별 심사위원장을 인터뷰했다. 첫번째로 안광중 'K-커피 어워드(Coffee Award) World Best Coffee of 2024(S-F)/올해의 커피’ 심사위원장을 만나 대회 참가 방법과 심사 기준 등을 물었다. 

‘커피캐스팅’ 저자인 안 위원장은 ㈜샤인위드컴페니언 공동대표와 제3기 경기도 공정무역위원장, 한국공정무역협의회 이사, 커피비평가협회 학술교육이사를 맡고 있고, 각종 커피 대회 심사∙운영위원과 공정무역커피∙커피인문학강사로 활동 중이다.

-K-커피 어워드는 무엇을 겨루는 종목인가.
"본 대회는 세계 최초로 커피 소비지에서 생산지의 커피 농부(농장)들의 수고에 감사하고, 생산물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이를 통해 커피 산지를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해 농부들이 더 나은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생산자와 판매자, 소비자 간의 균형을 통해 공평하고 올바른 공정무역의 커피 문화가 확산되어 가기를 희망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커피 산지 농부(농장)는 어떤 점에서 유익한가.
"앞서 언급했듯이 생산자에게 커피를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더 나은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대회 주최측에서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대회 참가 신청 절차와 방법은. 
"커피 생산자이면 참가비 없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커피(생두) 1kg를 워시드(Washed)와 비(非) 워시드(Non-Washed)로 구분해서 커피 산지와 생산 이력에 대한 정보와 함께 대회 조직위로 오는 8월25일까지 보내면 된다." 

-출품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은가.
"정확한 커피에 대한 정보와 신선한 제철 커피라면 좋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커피 대회 심사를 하고 있는 안광중 세계커피대회(WCC) 'K-커피 어워드(Coffee Award) World Best Coffee of 2024(S-F)/올해의 커피’ 심사위원장.

-대회 심사 진행 방식이 특별하다고 하는데. 
"대회 심사는 먼저 워시드와 비(非) 워시드로 구분해 같은 날 동일한 방식으로 로스팅이 이루지게 되고, 심사는 예선과 결선으로 진행된다. 예선은 심사위원이 전체 순위를 결정하고, 상위 5위까지는 결선 심사 대상이 된다. 결선은 상위 5위 커피에 대해 예선 순위에 상관없이 재심사를 하여 최종 순위를 결정하고, 최고 점수를 받은 커피가 ‘올해의 커피’로 선정되게 된다. 심사 방식이 특별한 점은 모두 각 2차례에 걸쳐, 그것도 심사 순번을 무작위로 변경하여,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한다는 점이다. 이는 각 커피가 심사 순서 배열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심사위원의 '인지적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심사위원은 최소 10년이상 커피업에 종사하고 각종 대회 심사 경력과 대회 운영 경험이 있는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지난 대회를 치르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었나.
"지난해 첫 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심사위원이었다. 그 동안 커피 대회는 모두 출전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하여 상을 받는 대회였다. 하지만 K-커피 어워드는 커피 농부들에게 드리는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상이기에 그 커피를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이 신뢰와 권위가 있는 분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어렵게 섭외하여 대회 심사를 진행했다. 또 하나는 대회 심사 방식의 공정성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고심 끝에 나온 것이 일명 ‘심사 순서 교차방식’이었다. 아마 이 방법은 커피 대회의 심사 방식 중 최초로 실시하는 방식일 것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출품된 커피의 심사 배열을 변경하고, 2차례에 걸쳐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함으로써 심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어나는 인간의 각종 ‘인지 오류’들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 같은 방식을 처음 접하는 심사위원들이 걱정과 의구심을 가졌다. 실제로 심사위원들의 1차와 2차의 커피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각자 평가한 심사가 결국 전체 심사위원들의 심사 평가에 수렴하는 최종 결과를 보고 흥미로워했다."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2024 경기도세계커피콩축제는 K-커피 어워드 여름&가을시즌(Summer&Fall Season)이다. K-커피 어워드는 커피 산지의 생산 시기에 맞춰 여름&가을시즌과 겨울-봄시즌(Winter-Spring Season)으로 나누어 개최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가 보다 신선한 제철 커피를 출품하고 맛볼 수 있도록 디자인해 의미가 크다. 그리고 지난해 '올해의 커피'로 선정되었던 카메룬 알롱시 농장의 마티 폰차(Matti Foncha)씨를 초청, 행사장에서 그 커피를 직접 소개할 예정이라 더욱 뜻 깊은 축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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